칼퇴 직퇴 조퇴 까지, 이건 직장인에게 아주 중요한 일
셔터 내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시마이~
그만 접을까요?
퇴청하시죠.
퇴근을 뜻하는 말들이 참 많습니다.
직장인들에게 퇴근은 각자의 사연만큼이나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매일의 퇴근시간에 작은 고민을 합니다.
언제 일어설까 언제 나갈까 하는 타이밍에 대한 고민을.
우리의 소망, 칼퇴
칼퇴는 행복입니다. 소망입니다. 내가 먼저 칼퇴하기 전에 누군가 먼저 퇴근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6시 땡 치면 모두가 함께 눈치 안 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수 있는 회사, 그런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행복한 겁니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은,
남아서 처리할 업무도 없는데 다들 눈치를 보며 시계만 보고 있는 퇴근 시간의 사무실 풍경이 익숙하죠.
이런 상황은 직장 생활 부조리의 한 단면이기도 하고, 바람직하지않은, 합리적이지 않은, 비효율이기도 하구요.
그래도 분명 10년 전, 20년 전보다 지금의 직장은 조금 더 나아졌습니다.
매해 신입사원이 들어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자신의 소신을 표현하고 행동하는 점점 더 업그레이드(?)된 신입사원 친구들이 들어옵니다.
그 젊은 친구들 덕에 지금까지 눈치만 보며 끙끙대던 선배들도 슬슬 여유와 자유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야호!!
팀장이나 상사, 선배들에게도 칼퇴에 대한 부담감이 있습니다. 어느날은 꼭 칼퇴를 하고 싶은데, 후배들 몇몇이 퇴근을 안 하고 앉아 있을 때가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눈치 없이 5시 50분에 업무 관련 질문을 시작합니다.
"팀원들의 업무가 마무리가 안되었는데 퇴근해도 될까?" "팀원들이 팀장을 어떻게 생각할까?"
"일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생각하려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그래서 저는 팀원들의 '칼퇴'를 적극 지원하고 응원합니다.
저도 맘 편히 +5분 칼퇴라도 하려는 거죠.
외부 미팅 끝나면 무조건, 직퇴?
회사 외부에서 근무, 즉 외근을 하고 현지에서 바로 퇴근하는 것을 직퇴라고 합니다.
칼퇴가 워라밸과 행복의 필수조건이라면, 직퇴는 낭만의 하나이죠.
직퇴가 낭만인 이유는 직퇴시간에 맞추어 외근이 있는 지역의 친구와 미리 약속을 잡아 놓을 수도 있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자신만의 시간을 보통 때의 퇴근의 여정과는 다르게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직퇴 19년 노하우 대방출을..
#직퇴 tip
직퇴는 우연히 주어지지 않습니다. 철저한 사전 계획과 조율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거래처와의 미팅 장소에 대한 조율이 가능할 때, 장소를 디테일하게 선정해야 합니다. 거래처가 퇴근길 동선에 있다면, 또는 당일 저녁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있다면 쉽습니다.
두 번째 미팅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여 끝나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는 것이 누가 보아도 합리적이지 않도록 미팅 시간을 정해야 합니다. 너무 미팅이 빨리 끝나도 마음이 불편합니다. 미팅이 늦게 끝나면 속이 터지고요.
세 번째 장소와 시간이 세팅되었더라도 챙길 것이 있습니다. 사람입니다. 사무실에서 퇴근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매너로서 직퇴에 대한 사전 공유가 있어야 합니다. 사실 외근을 갈 때 직접 퇴근 한 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공유되어야 하겠죠.
네 번째 (고급 스킬) 거래처와의 미팅 날짜까지도 조율이 가능할 때 미팅 날짜와 장소, 시간을 그 주변에서 있을 저녁 시간대의 약속과 연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 주 목요일 저녁 종로에서 동창회가 있는데 다음 주 중에 광화문에 외근을 가야 한다면, 목요일 오후로 미팅 약속을 잡고 현지에서 퇴근하여 동창회를 참석하는 것이죠.
특수 아이템, 조퇴
학교를 다닐 때는 몸이 아플 때 조퇴를 했습니다. 물론 직장생활 중에 몸이 안 좋아서 조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칼퇴나 직퇴를 하더라도 시간 약속을 지키기 어려운 경우의 중요한 일이 있을 경우에는 조금 시간이 남더라도 미리 조퇴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실제상황에서 6시 퇴근시간 전에 5시 30분에만 나가면 딱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주변의 양해를 구하기가 애매합니다. 30분만 먼저 나갈게요 라는 말이 쉽지 않습니다. 누군 30분 먼저 나가고 싶지 않나?라는 눈빛과 반응이 돌아오기 쉽습니다.
조퇴는 1~2시간 먼저 퇴근하는 경우가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후 반차를 사용할 수도 있고, 퇴근시간에 맞추어 칼퇴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중간의 애매한 경우에 조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수 아이템이기 때문에 조퇴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사람들은 귀신 같이 알고 말이 돕니다. 반차나 연차도 마찬가지이지만, 사용하는 타이밍에 따라 '경쟁사 면접 보러 다니나?' 같은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직퇴는 커녕 야근이?
저녁이 있는 삶, 워라밸, 포괄적 임금제 폐지, 52시간 근무.
이런 단어들은 야근의 시대를 저물게 하고 있습니다. 저도 참 야근을 많이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야근이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매우 안 좋은 것이더군요.
첫째, 누군가가 야근을 한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낳습니다.
둘째, 야근을 하면서도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다면, 부가가치를 발생시키지 않았으니 국가경제에 손해입니다.
셋째, 맞벌이 부부가 야근을 하면 아이들은 사교육으로 내몰려야 하고, 남편이 야근을 하면 아내는 독박 육아를, 결국 가족이 모이는 시간이 줄어들고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정이 흔들립니다.
넷째, 야근은 직장인의 건강을 전반적으로 하락시켜 국가 경쟁력을 하락시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단점들이 있을 겁니다.
칼퇴와 직퇴를 위협하는 야근은 직장인의 행복한 삶에 쏙 빠져줘야 겠죠~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의 칼퇴와 직퇴, 야근 없는 세상을 응원합니다 - 힐러의 행복한출퇴근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