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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팀장 Jul 06. 2019

데이터 분석 담당자의 지위가 콘텐츠 사업 성패를 가른다

카드노트 #31   마이클스미스 <플랫폼이 콘텐츠다>

국내에 일어나고 있는 미디어스톰의 이유와 앞으로의 방향까지 예측할 수 있는 책이다.


KAIST 조대곤교수가 감수한 이 책은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정보시스템을 가르치고 있는 마이클스미스와 라훌텔랑이 공동으로 쓴 책이다.


미디어의 한 축인 음반시장에도 큰 변화가 시작되었다.

EMI를 비롯한 6대 메이저 중심의 음반시장이 다운로드 방식과 스트리밍 방식을 통하여 스포티파이와 애플로 힘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힘과 권력의 이동을 부른다.



디지털 기술을 잘못 해석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실패.

이 실패의 중심엔 당시 최고스펙의 임직원과 강력한 인센티브제도 등이 있었다. 산업이 변화하는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전까지의 성공이다.


온라인 구매의 가치는 많다.

그중에 주목할 것은 롱테일 매출을 가능케 하는 무한한 제품 라인업에 있다.

단 그것을 찾는 고객과의 매칭은 성패의 필수 조건이다.


롱테일의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요구를 읽어내는 것이다.

사실 여전히 수많은 미디어 기업들은 소비자의 요구보다 '훌륭한 것', '좋은 것'에 매달리고 있다.

이것은 아주 미묘한 차이일 수 있다.

매일 아침 30대 수도권 주부의 시청 패턴을 분석하면서 하루의 업무를 시작하는 모 방송채널의 7년차 편성PD가 느끼고 있는 것이 '시청자, 소비자의 요구'이다.


콘텐츠 제작환경은 엄청나게 변했다.

국내에서도 2000년 이전에는 KBS, MBC 같은 지상파사업자들 정도 돼야 방송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 방송장비와 시설의 자산 가격은 수천억을 넘는다.

그런데 지금 백만 원도 안 되는 카메라와 노트북으로 영화를 찍고 편집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은 발전했다.

콘텐츠에 대한 힘의 이동은 줄어든 제작비용만큼 늘어난 투자자의 영향도 받는다. 이제 국내에서도 창작자들은 IP(지적재산권)을 보호받으면서 스토리를 만들고 다큐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방송사나 대형 제작사들도 데이터에 대해 간과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미디어 관련 대기업들은 어마어마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매시간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도, 자신의 성공의 이유를 모르고, 앞으로의 미디어산업의 방향도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을 가진 사업자들이 콘텐츠에 투자를 머뭇거리는 경우가 있다.  주파수라는 공공재를 정부로부터 할당받아 과점으로 사업을 누리는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전형적인 퍼블릭 마인드이다. 예를 들어 국내 최대 방송 플랫폼을 가진 KT는 자회사도 아닌 손자회사로 SKYTV에 여러 개의 방송채널을 가지고 있으며, 스포츠 채널에 프로야구를 편성하지 않고 심지어 올해 초에는 3개의 방송채널을 매각할 정도이다.  



비즈니스는 데이터에 근거하여 방향을 정해야 한다.

데이터 분석에 투자를 하기 아까워하는 기업일수록 데이터를 무시한다. 데이터의 가치를 몰라본다.

미디어 기업엔 CDO(Chief of Data..)를 두어야 한다.

'시청률'이라는 미디어에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이터가 있다.

시청률은 한 단계만 더 들어가 보면, 점유율, 도달률, 충성도 등 20여 개 세부 항목으로 나뉘며, 시간과 지역, 타깃의 특성으로 분류하면 수만 개의 지표가 생겨난다.




강력한 자본주의 시장인 미국 미디어 시장에서 우리는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멀리 갈 필요가 없다.

국내에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많은 산업들이 있다.

무한경쟁의 최전선에는 결국 데이터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이기는 법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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