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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팀장 Jul 04. 2016

아들러, 아들 마음을 열어줘

카드 노트#6 아들러의 선물

알프레드 아들러를 가볍고 쉽게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열어주는 아들러의 선물이라는 제목을 붙였나 봅니다. 얼마 전에 좀 어렵게 읽었던 김찬호 님의 모멸감에 비하면 이 책은 정말 쉽게 읽혔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잠깐잠깐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깊은 사색의 바다로 빠지게 하는 부분들이 곳곳에 튀어나옵니다. 그래서 카드 노트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이들이 우는 모습도 귀엽게 바라봅니다. 하지만 아이가 울 때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해준다면 아이는 더 자주 울게 될 것입니다. 그 정도가 심해지면 어른이 되어서 우울증 환자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눈물, 불평, 하소연, 한숨, 자조 섞인 한마디, 이런 것들이 습관이 되면 그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기 힘들 것입니다. 우리가 자녀를 교육할 때나 주변 사람들과 어울릴 때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조금 더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갖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어릴 때 그러하였듯이 무한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상력을 표현할 환경이 받쳐주지 못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한심스럽게 받아들이거나 철이 없다고 핀잔을 준다면 상상력은 급격히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또한 상상력을 절제하고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말하는 것에 어른들이 칭찬으로 반응한다면 그 아이의 상상력은 더 절제되고 결국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상상력과 창의성이 줄어들 것이라면, 우리는 어린아이의 때에 가능한 크고 넓고 제한 없는 상상력을 소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의 때에나 어른이 되었을 때에 상상력이 풍부한 것이 그 사람의 삶을 방해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를 통해 아이들의 성격은 재형성됩니다.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데 어머니의 도움과 지도가 중요하듯이 아이의 삶은 결국 수많은 사람과의 도움과 관계 속에서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는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고 협력하며 사는 삶을 배워가야 합니다. 그 배움은 어머니와의 긴 시간을 통해 저절로 터득됩니다. 학원 가라, 잠 자라, 일어나라, 밥 먹어라 지시만 하는 어머니의 아들의 삶과 아이의 고민과 꿈을 함께 나누고 다양한 계획과 일정들을 같이 대화하는 어머니의 아들의 삶은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친구와 잘 지내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라고 '명령'하기 전에 어머니는 아이들과 잘 지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잘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아버지들은 피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들은 아내와 동등한 입장에서 가족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어야 합니다. 월급을 아내에게 다 맡긴다고 해서 아버지의 임무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직장생활, 사회생활의 치열함과 피곤함의 근거는 아버지들이 스스로 부르짖듯이 '가족을 위해서'입니다. 가장 근원적인 목적에 반하는 행동과 말, 선택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얼마 전 KBS스페셜에서는 '남자여, 늙은 남자여'라는 아버지의 비애를 다룬 2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송했습니다. 그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돈만 벌어다 주는 아버지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현실적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잠을 잘 때 꾸는 꿈이라는 것은 우리 내면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확하게 해석되거나 이해되어지지 않습니다. 미래를 예측하거나 과거를 다시 보여주는 것 또한 아닙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듯이 보이기는 합니다. 과거를 다시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우리는 원하는 꿈을 꾸지 못 합니다. 우리는 꿈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이런 꿈을 꾸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혹시나 맞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바로 다음날에는 정 반대의 꿈을 꾸기도 합니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팀워크를 모르고 조직생활을 너무 모른다. 적응을 못한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아이가 한둘밖에 없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협동이라는 것에 대하여 아이가 다섯에서 열 명까지 있던 예전보다 늦게 배우게 됩니다. 학교를 가서야 협동이나 협력, 팀워크, 조직력, 리더십 등을 체험하고 배울 환경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험성적'이라는 목표 아래 그런 것들이 몸에 익혀질 기회는 더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지식으로 책으로 배우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아이가 경험하는 최초의 협력자로서의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아이들은 신뢰할 수 있는 존재와의 협력과 협동을 체험해 보는 것만으로 앞으로의 삶에서 그렇지 못한 아이들과 큰 차이를 보일 것입니다.



열등감이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는 에너지가 되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게 정성을 다해 자신의 열등감에 주목해야 합니다. 나의 단점과 열등감 또는 자격지심까지도 우리는 노트나 카드에 적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법에 대해서 우리는 찾아볼 수 있고 주변의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걸맞은 해결책을 다시 노트에 기록할 수 있습니다. 거기까지만 해도 우리는 이미 열등감이라는 작은 구렁텅이에서 한 발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우리는 삶의 장애물을 극복한 사람이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더 위기에 강하며 더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들러에 대한 작은 관심으로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아들러의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책을 선택했습니다. 최근의 자기 계발서들이 지성에 집중한다면 아들러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감성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나 스스로에 대한 돌아봄과 더불어 주변을 좀 더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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