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혼자서 스. 드. 메 상담 간 사연
조PD의 예신일기
결혼식장 다음으로 중요한 건 바로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플래너를 만나 어떤 스튜디오에서 어떤 메이크업을 받고 어느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을지 결정하는 일이다. 대망의 스드메 예약상담을 앞두고 무심하게도 남자 친구는 양성이 적힌 코로나 검사 결과지를 받아왔다.
'올해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아 스드메 예약도 식장 예약만큼 빡세다고하는데... 어쩔 수 없다.
미루지 않고 혼자라도 간다!!!'
그렇게 나는 호기로운 마음으로 플래너를 만나러 혼자 청담에 갔다. 새하얀 사무실에는 5개 정도의 투명한 룸이 있었고 모든 룸에는 예신 커플들이 둘둘씩 짝지어 상담을 받고 있었다.
혼자 온 내가 왠지 쓸쓸해 보였다. 남자 친구는 왜 하필 이럴 때 코로나에 걸렸담...
담당 플래너는 배테랑이라는 소문답게 연륜이 있어 보이는 포스로 나를 맞아주셨다.
"신부님 왜 혼자 오셨어요~"
"아.... 남자 친구가... 코로나에.. 그만 ㅠㅠ"
어차피 스드메는 신부 취향이 90% 중요한 터라.. 내가 남자 친구 몫까지 두 배로 잘 골라야지...!!!
대충 이런저런 후보들을 생각해온 덕분에 스드메 계약은 일사천리로 끝이 났다. 다른 신부들은 드레스투어도 여기저기 예약한다던데 나는 드레스 욕심이 없었던 터라 다양한 드레스가 많다는 곳 한 군데를 지정으로 예약했다. 스튜디오는 인물 중심/배경 중심 스튜디오 중에 고를 수 있는데 나는 푸릇푸릇한 야외 정원이 있는 배경 중심의 스튜디오를 골랐다.
스드메 계약을 끝내니 플래너는 앞으로의 타임스케줄이 적힌 to do list를 전달해주었다.
드레스 가봉, 한복, 정장, 신혼여행, 청첩장.....
결혼은... 결정의 연속이라는 것을 이때만 해도 몰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