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INFP, 나는 ENFJ로 우리는 MBTI 궁합 표에서 천생연분, 가장 잘 맞는 궁합을 자랑한다. 실로 그럴 것이 남자치구와는 서운하고 속상할 일이 별로 없고 온전히 그 사람 앞에서 솔직한 내 모습이 나온다.
I와 E의 만남
I인 남자친구는 데이트도 하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갖지만 휴식 시간에는 온전히 집에서 쉬거나 혼자 유튜브를 보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한다. 반면 극 E인 나는 퇴근 후에도 여기저기 돌아다니길 좋아하고, 주말 아침이면 눈뜨자마자 운동을 가거나 맛있는 빵집에 찾아가는 등 밖에서 에너지를 충전해오는 편이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누리는 개인 시간을 존중해준다. 함께 있는 주말이면 나는 일찍 산책을 하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아침거리와 커피를 사 온다. 남자친구는 내가 사 온 커피를 마시며 유튜브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며 개인 시간을 가진다.
이렇게 각자의 시간을 누린 후에는 같이 장을 봐서 요리를 하고 동네 러닝을 나가기도 하고 손잡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 등 함께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 혼자 해 먹으면 귀찮은 밥상 차리기도, 혼자 하면 어려운 운동도 둘이 함께여서 더 열심히, 더 즐겁게 잘 해낼 수 있다.
혼자 빵을 사먹으러 가기도 하고, 함께 요리를 해먹기도 하는 우리
P와 J의 만남
P인 남자친구는 큰 결정이 세워지고 나면 작은 부분들은 그때그때 상황의 판단에 맡기는 편이다. 하지만 극 J인 나는 작은 계획들 하나도 큰 결정만큼이나 많은 에너지를 쏟아 세운다. 결혼 준비에서도 우리 둘은 정말 달랐다.
식장을 예약할 때부터 나는 '결혼 준비&비용'이라는 엑셀 파일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파일 안에는 결혼 준비 비용/일정관리/신혼여행/가전 가구 품목 등의 탭들이 빼곡하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그 결정이 고민해본 모든 안 중에 최선이길 바라는 욕심에서 나는 모든 정보들을 알아보기 원하고 그것들을 취합하고 정리해두는 편이다.
엑셀 파일 '일정관리' 시트 中
이런 나를 가만히 지켜본 남자친구 왈.
"OO가 저렇게 하는 건 상관없는데 나한테 저렇게 하라면 절대 못할 것 같아..."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오빠가 저렇게 한다고 해도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또 정리를 따로 해뒀을 거야...ㅎㅎㅎ'
미리 정리해서 예측하기 좋아하는 나는 늘 남자친구보다 걱정이 많다. 이 계획이 안되면 어떻게 하지?... 하지만 남자친구는 그럴 때마다 걱정하는 일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는다며 쿨하게 나를 안심시키곤 한다. P는 J가 계획 세우는 것을 가만히 지켜봐 주고, J는 P를 통해 걱정을 더는 것. 그것이 우리 커플이 다름에도 안정적으로 공생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