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o & Energy – 소리를 되찾는 몸의 회복”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노래는 테크닉이 전부야.”
그 말을 믿었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어느 날 갑자기 안 나기 시작한 목소리 앞에서
조용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소리를 잃던 순간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래 노래를 부르면 목이 쉬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고,
잠깐만 쉬면 괜찮아질 거라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휴식을 취해도 회복이 느려졌고
단 한 곡을 부르고 나면 성대에 피로가 쌓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목소리가 갑자기 끊겼습니다.
병원을 찾았고,
“성대폴립이네요. 수술하셔야겠습니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저는, 단지 성대를 다쳤다는 것이 아니라
내 목소리의 일부, 그리고 내 정체성 일부가 무너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말을 하는 것도 두려운 상태가 된 것,
그게 저를 가장 힘들게 했습니다.
몸으로 돌아가다
수술을 마치고, 재활을 시작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안정과 회복을 강조했고,
주변에서는 “목소리는 시간이 지나면 돌아올 거야”라고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기다린다고 해서 돌아올 목소리가 아니라는 걸.
단순히 성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문제라는 걸 깨닫게 된 순간,
저는 이전과 전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노래를 잘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하고, 다시 웃고, 다시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 첫 번째 선택이 몸을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식, 식단, 수면, 자세, 운동…
그동안 ‘성대 밖’에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실은 ‘내 소리의 일부’였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회복의 첫걸음, 단식
저는 스스로에게 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30일간의 단식 루틴을 시작한 것이죠.
10일 감식 – 10일 단식 – 10일 보식.
처음엔 단순히 염증을 줄이고, 몸을 쉬게 하자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변화들이 나타났습니다.
목이 가벼워졌습니다.
숨이 깊어졌고,
무겁고 막혀 있던 호흡 통로가 열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몸이 바뀌면 소리도 바뀔 수 있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기술이 아닌 회복.
힘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던 에너지를 되찾는 일.
그게 제가 걸어야 할 길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SomaVox의 시작
그 이후로 저는,
노래를 잘하는 법보다 몸을 사용하는 법,
성대를 단련하는 법보다 몸을 회복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목소리는 내 몸이 내는 울림이라는 것.
노래는 기술이 아니라
몸 전체가 하나의 악기로 작동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
그 여정을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저처럼 소리를 잃었던 사람들에게
다시 울림을 전하고 싶어서요.
이것이 SomaVox의 시작입니다.
내 소리를 되찾기 위한 몸의 회복 여정,
그 첫 번째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