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 목소리부터 고치지 않기로 했다.”
처음 성대를 수술했을 때,
저도 많은 사람들처럼 가장 먼저 회복하려 했던 것은 다름 아닌 **‘목소리’**였습니다.
성대의 불균형으로 인해 목소리를 잃었으니,
그 회복 역시 당연히 목소리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믿었죠.
그래서 목에 좋다는 것들을 찾아보고,
재활을 위한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모든 노력이 **‘목소리를 고치려는 집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래에 대한 오랜 고정관념을 내려놓기로 결심했습니다.
소리는 어떻게 내야 하는가?
소리란 무엇인가?
어떤 목소리가 ‘좋은 목소리’인가?
이 단순하지만 중요한 질문들 앞에서
저는 처음부터 다시 생각을 정리해 나갔습니다.
예전의 저는,
우렁차고 굵은 대가들의 목소리만을 ‘좋은 소리’라고 여겼습니다.
그들을 따라가려 애썼고,
결국 제 목은 점점 더 상해갔죠.
그건 결국 저에게 맞지 않는 옷이었습니다.
제 몸과 목을 갉아먹는 시작이었죠.
그래서 저는,
“나에게 딱 맞는 옷”,
바로 ‘내 본연의 소리’를 찾는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벨칸토 창법에 관심이 많았고,
서점에서 구할 수 있는 몇 권의 책을 붙잡고 독학했지만
그마저도 생소한 단어와 낯선 문장으로 가득했기에
제겐 너무도 어려운 여정이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잘해왔던 건
좋은 가수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들어왔다는 것.
그들의 노래를 따라 하다가 제 목을 망친 것이기도 했지만,
결국 그들의 소리 안에서 다시 힌트를 얻었습니다.
수많은 대가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제가 도달한 결론은 이것이었습니다.
“좋은 소리란, 억지로 만든 것이 아니라
내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소리다.”
억지로 멋지게 내려고 하는 소리는 결국 몸을 상하게 합니다.
자연스럽게, 몸과 어울려 나오는 소리야말로
가장 건강하고 오래가는 소리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소리를 따라 하지 마세요.
그들의 음악을 참고하세요.
그리고 당신만의 소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찾으려면,
무엇보다도 **‘좋은 귀’**를 먼저 길러야 합니다.
전설적인 테너 엔리코 카루소도 말했죠.
“좋은 가수는 좋은 귀를 가졌다.”
좋은 귀는
자신의 소리를 진단하고 판단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욕심을 내려놓게 해 줍니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자신의 목소리를 망치진 않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