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꾸려 했던 내 몸의 모든 것들 - 두 번째

나는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 목소리부터 고치지 않기로 했다.

by Soma Vox



처음 단식을 경험했던 건,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때였습니다.

같이 일하던 바텐더의 제안으로 30일간의 단식을 함께 시작하게 됐죠.

단식을 무작정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미리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단식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충분히 공부한 후에 도전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느낀 건,

내 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그렇게까지 내 몸 하나에 집중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살이 빠지고, 몸의 독소가 빠지고, 마음의 잡생각들마저 빠져나가는 경험은

지금도 제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소화에 쓰이는 에너지가 얼마나 큰지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소화를 하지 않으니 잠을 몇 시간만 자도 개운했고,

새벽에도 책을 읽으며 놀랍도록 집중력이 유지됐어요.

30일이 끝났을 땐 몸무게가 20kg 정도 줄었고, 저는 마치 새로운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단식 후, 저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음식을 대하는 관점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점이에요.

전에는 끼니를 놓치면 불안했고, 배가 고프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먹었는데

이제는 진짜 배고플 때만 먹고, 배부르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미련 없이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몸이 클린해지고 예민해지니,

과식하거나 좋지 않은 음식을 먹었을 때 몸이 거부하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었어요.

“아, 이게 나를 망치는 거구나” 하고 말이죠.


흥미롭게도,

그렇게 단식을 마치고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을 때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몸이 크면 소리가 더 좋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몸무게가 늘면 그만큼 지탱을 위해 근육도 커지고,

그게 노래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죠.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믿음이 완전히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진짜 중요한 건 무게가 아니라

**몸의 “균형”과 “정렬”, 그리고 “클린함”**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단식 전의 저는

너무 불균형한 몸 상태로,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써야 했습니다.

하지만 단식 이후에는

몸의 낭비가 줄고, 적은 에너지로도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진짜로 ‘소리’와 ‘몸’ 사이의 연결을 이해하기 시작한 건.


그리고 그 변화가

저의 회복의 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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