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남는 상념의 후유증
생각과 사고는 모두 어떤 모멘트와 모티브를 갖는다.
사고를 거쳐 번뇌로 이어지는 생각이 있고, 자연스럽고, 평화롭고 충만함을 느끼게 하는 생각이 있다.
떠오르는 생각은 공기 중에 풀어진 연기처럼 자유롭다.
뇌신경을 자극하고 묶어 매는 생각은 이미 평화를 깬다.
나는 상념 속에서 그러한 차이를 느낀다.
그 생각은 어떤 기회에 백지 위에 혼자 움직이는 붓처럼 우연히 떠오르는 것도 분명 있다. 그러나 그것 또한 자율신경계의 작용처럼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내적 신경의 작용, 내 감각적 의식 밖, 즉 무의식의 반응이랄까.
반면, 많은 생각은 감각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다. 어디엔가 눈을 응시했을 때, 귀에 들려오는 소리에, 까만 머릿속 심상 등에서부터 떠오르는 것들이다.
사람의 이러한 작용에 대해 의과학적으로 지식은 없지만, 모르기에 더 신비감과 신기함을 느끼게 된다.
글을 쓰는 이 순간. 떠오르는 생각은 단지 '술술'이라는 말에 의존해 쓰니 자연스레 쓰고 있으나 즉, 생각 없는 생각으로 쓰나. 문자로 쓰일 때는 이미 나의 뇌는 내가 가진 경험과 기억으로 어휘를 조립하고 있다.
상념의 정의가 생각과 사고를 포괄하니, 나의 글은 떠오르는 대로 쓰나, 생각해서 쓰나 매 일반이고, 거짓이 될 수 없다.
이마도 내가 모르는 가운데 뇌가 일하지 않는다면, 신경계가 일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나의 글은 어휘들이 자유롭다 못해 뒤죽박죽으로 뒤엉키거나 흩어져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를 듯하다. 떠도는 어휘들 바로 잡아 맞추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리 생각하니 또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우리 무의식이 얼마나 위태한 착각과 오류를 가지고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는 것이다. 무엇이 진실일까?
나는 이 몸과 영혼의 주인이라 하지만. 모르는 게 거의 다인 듯하고, 누군가 비밀스럽게 나를 대신해 나를 조종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모호하다.
이러한 생각과 사고는 계속하면 끝없는 미궁 속으로 끌고 가 나를 가두게 된다. 왜냐면 이 문제는 내 의식으로는 알 수 없고 불명확한 존재에 대한 가득한 의문 앞에서 알 수 없는 비애감에 다다르게 한다. 나는 그렇다.
아직은 존재에 대한 미스터리에 순응하기보다 알 수 없어 겪고 있는 고통. 즉 생로병사의 고통에 슬픔을 느끼기 때문이다.
브런치북의 특성상 발행 약속을 못 지킬까 하여 상념이 떠오를 때 미리 써두기도 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에 꽂히면 따끈한 생각을 자유롭게 쓰게 되어 좋습니다. 글의 완성도는 떨어지나 날것처럼 생각의 흐름을 쓰니 이는 자유로운 상념의 글입니다. 쓰다보면 제목이 떠오르니 미리 정한 제목은 계속 수정할 것입니다.
읽어 주시는 님들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