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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이름으로 15... 인과(因果)의 바람

by 소망

너는 바람이구나.

바람이면 그냥 지나가면 그만이지.

....

꽃을 피우는 건

나무를 흔드는 건

구름을 몰아대는 건

마음을 움직이는 건


분별없이 쿵쾅거리고

어둠도 불사한다.


그 바람에

웃기도 하고

시름에도 잠기고

깨어나 움직이지만


정작 그 바람은 어디로부터 왔는지

머무는 곳 없이 가고

갈 곳 없이 머물며

시도 때도 없다.


한밤중

시끄러운 소리에 깨어

잠 못 드는 것도

네 바람 때문인 거야.


이 바람도

누군가에게

또 낯선 바람이 되겠지.


지나고 나면

그냥 바람인 것을...


바람에 흔들리고

바람을 일으키니

온 세상

바람 잘 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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