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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망작가 Oct 17. 2024

귀와 어깨를 멀리

거리감이 있을 때 안정적인 관계

필라테스, 요가 헬스등 운동을 하다보면 

' 귀와 어깨를 멀리두세요'

는 말을 자주 들어보았을것이다.


귀와 어깨를 가깝게 만드는 견갑거근(어올림근)의 근육이 타이트해질수록 우리의 호흡의 효율을 현저히 떨어지고 어깨통증을 유발하며 뒷목의 뻐근함으로 인해 생긴 통증들이 일상을 방해할수있다.


무엇보다 들이마실 때 산소가 충분히 들어와야하는데 숨이차는 느낌을 자주 느끼며 호흡이 원활하지 못함으로써 오는 마음의 조급함까지 느낄수있다. 그 조급함은 삶에서 충동적인 행동으로까지 연결될수있다.


다시 쉽게 정리하면 귀와 어깨가 가까워질수록 어깨통증을 유발하며 호흡과 혈액이 흐름이 막혀 탁한 몸과 마음상태를 만들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귀와 어깨정도의 거리감이 있을 때 안정적인 경우가 있다.

거리감이 필요한 관계를 무의식적으로 또는 습관적으로 자꾸 가까이 두려고만하다 보면 삶이 탁해지는 시기가 순간 찾아올수있다.


그럼 거리감이 필요한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      마음의 통증을 유발하는 관계.


 관계를 끊으라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가족도 친구도 때에 따라 적정거리가 필요함을 말한다. 귀와 어깨가 멀어져 자기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할 때 몸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경쾌해진다. 관계에서도 가볍고 경쾌한 사이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의 삶에 너무 개입하지 않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대학교에서 같은 춤 소모임으로 만난 친구들과 10년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도 관계를 잘 유지해오고있다.  구성원 중 가장 맏오빠인 친구의 이름을 따서 (자운이라는 친구다.) zaah모임이라고 부른다. 구성원은 총 7명이다. zaah모임은 적어도 1년에 2번 이상은 꾸준히 만난다. 성인이 되서도 모임이 깨지지않고 잘 유지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주변으로부터 부러움을 받곤한다.


어떤 힘이 이 모임을 유지하게 하는 것인지 문득 궁금해서 분석해본 적이있다.


우린 서로에게 깊은 개입을 하지 않는다. 좋은 일이 있음 같이 기뻐하고 욕할 일이 있음 같이 제 일처럼 욕해주는 관계라고 말할수있다. 서로에게 바라지 않고 그렇다고 관심없지도 않은,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계이다. 귀와 어깨의 거리정도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리드하는 친구가 있다면 따라오는 친구들이 있고, 논리적인 친구가 있다면 감성이 풍부한 친구도 있다. 한달치의 계획을 짜놓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무념무상처럼 사는 친구도 있다. 성격의 특징이 다 다르고 색깔도 강한 7명의 구성원들이 신기하게도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존중해주려는 의지적인 태도를 가지고있다. 이런 관계의 태도야말로 오래갈 만남에서 필요한 자세이지 않을까 싶다.   


건강한 관계를 만들기위해서 너무 가까워진 관계로부터의 내 자신이 힘들고 답답하다면 잠시 멀어져보자. 또한 너무 멀어짐으로써 관계가 소원해졌다면 조금씩 가까워지도록 관계의 근육을 키워보는건 어떨까?. 서로의 가장 적당한 거리선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건강한 호흡을 위해 귀와 어깨의 적절한 거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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