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마음 아물게 해 소중한건 옆에 있다고
비오는 금요일 늦은 밤 퇴근 길, 빗 길을 달리는 버스를 타고 오면서 생각했다.
목숨은 참 질기기도 하지만 참 부질없는 것이기도 해서 우리는 가끔 누군가의 황망한 소식을 듣곤한다.
그 누구도 본인의 얘기가 될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결국은 누군가의 얘기가 된다.
이별을 준비 할 수 있는 시간이라도 주어지는건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 사람의 시간에 기록된 수 많은 이야기는 정리가 필요하니까.
한 순간 덮어버리기엔 그 시간은 우주와 같으니까.
정리하지 못한 우주만큼의 이야기들을 그때 그때 조금씩이라도 정리하면서 살아야겠다.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하는 이야기들은 너무 늦기 전에 조금씩이라도 정리하면서 살아야겠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있는 동안
지금, 흠뻑, 온 마음 가득, 사랑하면서 살아야겠다.
가까워서 소홀해지고 가까워서 상처주는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있는 동안
후회보다는 추억이 남도록, 눈물과 함께 웃음도 남도록, 사랑하면서 살아야겠다.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내 시간이 주어지는 동안
다신 없을 시간인 듯, 매일 매일이 마지막인 듯, 그렇게, 사랑하면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