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조심해야 돼. 네가 (고민 많은) 엄마를 닮았다면 더더욱.
고민, 필요하지. 그런데 고민을 하다 보면 같은 생각만 빙글빙글 돌 때가 있어.
엄마는 노트 앱에 일기를 쓰는데 어떤 고민이 있어서 일기를 쓰고 보니, 1년도 더 전에 똑같은 고민을 똑같은 앱에 썼더라고. 읽어보니 새로운 내용은 하나도 없었어. 필요한 생각은 다 했는데 미적거리며 고민을 안고 있었다는 얘기지.
우리 시간과 자원이 무한하면 그래도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잖아. 우리 시간은 한정적이고, 또 쓸데없는 고민을 하다가 필요한 고민을 못할 수도 있어. 예를 들어 몇 푼 안 되는 이벤트 같은 걸 신경 쓰다가 거기에 정신을 쏟아서 연말 정산에 뭘 누락하던가 하면... 손해가 막심하겠지. (안타깝게도 실제 얘기란다. 직접적인 인과 관계는 아니지만...)
그래서 고민은 잘해야 해. 고민을 하는데 고민이 필요한 셈이지. 고민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는 게 중요해. 고민 별로 고민할 시간을 배당하고 이 정도까지 하라는 건 아니지만, 사소한 고민을 사소하다고 알아야 생각을 덜해. 시간 여유가 있더라도 사소한 고민에 신경을 오래 쓰지 마. 차라리 그 시간에 멍 때리면서 휴식하거나 새로운 생각을 해.
중요한 고민이라도 잘해야 해. 중요한 고민일수록 몇 날 며칠을 잡아먹을 수 있거든. 엄마는 고민이 될 때는 그 고민을 적어보곤 해. 장점과 단점, 기회와 리스크 (경영학의 SWOT 방법론이지)를 나열해 봐. (물론 장점이 1개, 단점이 5개라고 해도 장점 1개의 weight가 단점 5개보다 높은 경우도 있으니 그것도 고려를 해야 할 거야.)
대학교서 배운 것 중 아직도 유용하게 쓰고 있는게 몇 개 안되는데 이게 그 중 하나 ㅎㅎ
그렇다고 고민이 딱 끝나는 건 아닌데, 그 종이를 붙들고 계속 고민하다 보면 새로운 생각이 나지 않고 있다는 게 명약관화해져서 조금이라도 고민을 빨리 끝내게 되더라고. 당연히 생각한 모든 요소들을 잊지 않고 고려해서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이렇게 말하면서도 엄마는 여전히 고민에 사로잡혀 살고 있단다. 이 글을 읽는 너도 엄마부터 잘하라고 할 수도 있겠지 ㅎㅎ 하지만,
고민에 대해서 고민하면 고민이 조금은 줄어든단다.
고민하는 시간을 귀히 여기고, 고민에 대해 고민해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