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도보다 희도 엄마

왜 엄마만 가지고 그래

by 솜대리



드라마 '스물 다섯 스물 하나'의 나희도•백이진 커플에 푹 빠져있기는 하지만, 제일 마음이 쓰이는 건 나희도도 백이진도 아니고 희도 엄마(서재경 앵커)였다.


희도 엄마가 딸 앞에서 한바탕 울어재낀 지금에야 오해가 많이 풀렸지만, 딸 경기에 대한 뉴스를 전하며 '빼앗긴 금메달' 운운했을 때는 엄마도 아니라는 평들이 있었다.


허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엉엉엉


하지만 나는 어째 그때에도 간중간 그가 자꾸 신경이 쓰였다. 딸이 던져 버렸던 금메달을 문 틈으로 슬금슬금 밀어 넣던 그의 덩이라든지. (제작진의 의도였겠지만)


그의 서사가 풀리고 나서는 마치 내 억울함이 풀린 듯 안도하고 기쁘면서도 (알아주니) 더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아직까지 일하거나 자기 계발하는 엄마한테는 매서운 시선이 있다. 엄마라는 걸 모르고 열심히 일하거나 공부하는 모습만 보면 칭찬하다가도, 아이랑 보낼 시간 대신 그러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시선이 뾰족해진다. 건 가족도 예외는 아니다.


'애 두고 어디 가', '애는 그럼 어떻게 하고 있어요?'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별거 아닌 말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음에 콕콕 박힌다.


저 알아서 하고 있는데요 ㅠㅠ ㅋㅋ


나야 열심히 하고 있지 않지만... 가끔 주위에 희도 엄마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그 사람을 둘러싼 얘기를 듣다 보면,

일 열심히 하는 아빠한테는 독하다고 안 하잖아.


나도 덩달아 뾰족한 마음이 될 때가 있다.

화가 난다...


그럴 때면 그 마음을 원동력 삼아 잘 버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리저리 욕만 먹으면서 일도 육아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잘 버티고 싶다. 개인에게는 끝이 안 보이는 싸움이고 고민이지만 내가 버티고 쟤가 버티고 저 선배가 버티다 보면, 사회도 가랑비에 옷 젖듯 그렇게 바뀌어 나갈 거라 믿는다. 신채경 앵커라는 캐릭터가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비슷한 어려움은 육아하는 아빠에게도 있다. 일하는 엄마에게 향하는 매서운 시선이야 없지만 육아하는 아빠들에게는 인프라도 없고 동지도 없다. 그런 게 다 갖춰져도 힘든 육아인데. 이 얘기는 다른 기회에 하겠다.


어쨌거나 드라마 속의 푸르른 김태리와 남주혁은 뾰족한 마음과 '존버'' 정신 투철한 내게 완전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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