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일상 기록
딸내미 발톱 모양이 너랑 똑같이 생겼어.
약간 아래로 굽은 모양이.
특히 새끼발톱은 너랑 똑같이 생겼다니까?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그걸 발견한 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란 것도 신기했다. 연애할 때야 서로를 들여다볼 시간도 많았고, 궁금한 것도 많았다. 하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부터는, 함께 아이와 살림 챙기는 것 외에는 서로를 바라볼 시간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말을 들으니, 봄 나들이 나온 것처럼 마음이 따땃해졌다. 나도 모르는 내 발톱 모양을 아는 사람이 남편이라 참 좋다. 그 남편이 딸내미 발톱까지 들여다보는 사람이라 더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