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일 차
순차적으로 물건들을 구비하고 있다.
청소도구(걸레 밀대, 소독약 등) - 가구 (이케아) - 주방용품(전자레인지, 밥솥, 프라이팬 등) - 생활용품(샴푸, 바디워시, 로션 등)
그리고 드디어 식재료의 순서가 왔다. 소금, 설탕, 기름, 후추 같은 필수 식자재를 샀다. 청소가 끝났기에 가능한 쇼핑이었다.
저녁에 먹는 음식에 후추를 살짝 뿌렸다. 문명인이 된 기분이었다.
엄청난 발전이다. 첫날은 매트리스 포장 비닐을 깔고 그 위에 매트리스만 두고 잤다. 드라이어기가 없어 머리를 감아도 제대로 말리질 못해 찝찝했고, 조리 기구가 없어 늘상 요거트나 햄버거를 먹었다. 바로 쓸 물건들은 캐리어에 싸왔지만 물건을 꺼내놓을 곳이 없어서 제대로 못 찾아 썼다. 후라이팬을 사고 따뜻한 걸 먹고 싶어 계란을 사왔는데 기름도 뒤집개도 없단 사실에 멍 때렸던 기억이 난다 ㅎㅎ 그런데 무려 후추라니!
오늘은 캐리어 속 물건을 찬장에 넣어두기도 했다! 찬장 속을 모두 닦아서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는 생활수준이 (집에 책상이 없는) 살짝 열악한 자취생 정도까지는 수준이 올라온 것 같다. 이 정도면 이주 후 딸내미가 올 때 즈음이면 밥도 해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