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18일 차
드디어 내일이면 딸과 남편이 온다. 바쁘다.
어제저녁에는 청소기도 돌리고 바퀴벌레 약도 한번 더 놓고, 남편이랑도 짐 싸는 문제로 계속 연락했다. 남편이 아이도 챙기고 아이에게 필요한 냉장 보관 생약 주사까지 핸드캐리해야 해서 신경도 많이 쓰이고, 들고 올 수 있는 짐도 한정적이었다. 밤에는 괜히 잠도 안 왔다.
아침에도 기숙사 서비스센터가 문을 열자마자 연락해서 미뤄지고 있는 요청사항 (방충망 수리 등)을 빨리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 장도 봤고, 수업 후에는 내일 공항에서 택시 탈 때 쓸 휴대용 카시트도 빌렸고, 드디어 수리가 돼서 먼지투성이가 된 집에 돌아와서는 다시 청소를 했다. 하다 보니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첫끼를 먹었다.
남편과 딸이 부디 무탈히 와야 할 텐데, 약도 잘 보관하며 와야 할 텐데 걱정이 많다. 와서도 환경이나 딸내미 학교에 적응을 잘해야 할 텐데 싶어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그래서 내일은 학교 선생님과 줌 미팅도 잡아놨다.) 나는 이제 어느 정도 적응했는데, 딸과 남편이 곧 도착한다고 생각하니 다시 긴장된다.
잠깐 쉴 겸 빠르게 일기를 쓰고 있는데, 얼른 쓰고 쥬키니 호박도 볶고 김도 구워둘 셈이다. 아, 계란말이도 해야겠다. 남편과 딸이 부디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적응하면 좋겠다. 벌레 문제를 해결하고 하루 여유를 찾았다가 학기가 시작하면서 다시 정신이 조금 없어졌는데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 내가 가장이다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