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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Sep 21. 2023

NYC Climate Week

미국생활 30-31일 차



지금 뉴욕에서는 Climate week가 한창이다. 기후 관련 온갖 세미나와 행사, 회의가 열리는 기간으로 전 세계에서 기후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학계 석학, 정재계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고, 업계 사람들과 네트워킹도 할 수 있는 기회라, 우리 학교 사람들은 교수님들이건 학생들이건 이번 주 내내 행사에 참여하느라 바쁘다. 나도 어제오늘은 짬짬이 NYC climate week 행사에 참여했다.



첫 번째 행사는 내가 유일하게 사전 신청했던 우리 회사 행사였다 ㅎㅎ 테크 기업들의 sustainability에 대해 여러 기업의 담당자들과 미국 정부 인사들이 나와서 얘기하는 자리였다. 같이 일했던 미국 법인 동료가 패널로 참여해서 신청했는데, 결과적으로 가장 좋았다. 패널 디스커션은 새로울 게 없었지만, 흥미로웠다. 불과 1-2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런 행사에서 회사가 발표할 메시지를 쓰거나 검토했는데 이번에는 참여자 입장으로 듣고 있자니 내가 휴직한 게 실감이 났다.



행사가 끝나고 나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행사장이 네트워킹의 장으로 바뀌었는데, 다 업계 사람들이고 아는 사람들도 있어서 편했다. 네트워킹이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두 번째 행사는 학교에서 진행되는 행사였다. 학교 교수님과 캐나다 장관, 여러 에너지 관련 유명 인사들이 나와 에너지 전환을 실행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토론했는데, 워낙 큰 행사라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다. 학교 강의와 달리, 숙제와 시험이 없다는 게 차이였지만 ㅎㅎ



세 번째 행사는 NGO에서 주관하는 패널 디스커션이었다. 주제 자체는 인플루언서를 통한 sustainability communication이라서 나의 직접 관심사는 아니었지만, 평소 관심 있던 사람이 나와서 참여했다. 내용은 예상한 대로였지만, 끝나고 관심 있던 사람과 잠깐이나마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얼마나 연결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명함도 주고 메일주소도 받았다.



다음 세션에도 관심 가는 패널이 나와서 얘기를 해볼까 하고 남았다. 여전히 세션 주제는 내 관심사 밖이었지만, 이런 목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다 ㅎㅎ 아쉽게도 그 패널은 행사가 끝나고 잠시 자리를 떴지만, 네트워킹 시간이 시작되어 남아 보았다.


내가 처음 참여했던 행사의 자연스러운 네트워킹 자리와 달리, 이번에는 네트워킹만을 위한 시간이었고 행사장에서 기후 관련 여러 주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조금 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있었다. 주로 스타트업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는 당장 스타트업 쪽의 네트워킹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어서 그런지 엄청 힘들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공통의 관심사로 얘기를 (영어로!) 하고 조금 얘기하다가 헤어지고, 또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시작하고 하는 건 내 성향과는 조금 안 맞고 낯설었다. ㅎㅎ 결국 네트워킹 시간이 끝나기 전에 자리를 떴다.


보기만 해도 또 지친다 .. ㅎㅎ


기업, 학교, NGO 주관의 여러 행사를 경험해 봐서 좋았다. 내일도 행사를 좀 더 참여해볼까도 싶었지만 이 정도면 된 것 같다. ㅋㅋ 내일 저녁 Climate week를 기념해서 학교에서 동급생들끼리 여는 파티가 있는데 그걸 마지막으로 내 Climate week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수업과 육아 중간중간에 빠듯하게 참석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경험이었다. 아직 이런 자리에 대한 경험치나 능력치가 부족한 것 같아 기회가 되면 이런 자리들을 간간히 찾아가 봐야겠다.


뉴욕에 오면 Climate week는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완료 표시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나 없는 동안 아이를 봐준 남편에게 무한한 감사 인사를 보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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