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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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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Sep 24. 2023

뉴욕의 집세에는 문화생활비가 포함되어 있다

미국생활 33-34일 차



뉴욕에서는 쉴 새 없이 아이들 대상 행사가 열린다. 그것도 무료로. 무료 행사의 질이 얼마나 좋을까 싶었는데, 좋다. 정말 좋다. 행사의 질도 좋고, 선물도 먹을 것도 준다. 어제 오후 - 오늘까지만 해도 3가지 행사를 참여했다.




1. 어제(금요일) 하원 후, Camp romper @배터리 파크   

인형극도 하고, 보물 찾기도 하고, 과자도 나눠주는 행사였다. 아빠랑 아이랑 둘이 갔는데, 아이는 보물찾기 해서 슬라임도 받고 거기서 주는 초콜릿 쿠키와 물도 먹고 재밌게 놀았단다.

1시간쯤 놀다가는 근처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다고 한다. 여기 놀이터는 하나 같이 크고 각각 구성도 달라서, 어딜 가도 아이가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어딘진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Grand Highlander


2. 오늘(토요일) 오전, Ballet&Book @뉴욕공립도서관   

집 근처 도서관에서 매주 토요일 1시간 반 동안 진행되는 발레+책 읽기 수업이다. 한국에 살 때 문화 센터에서 발레를 배웠고, 아이가 곧잘 따라 하는 시늉을 해서 신청해 뒀다.

엄마 없이 하는 수업 싫다는 걸, 한 번만 해보자고 어르고 달래서 데리고 갔다. 들어가서 눈물을 흘리는 걸, 아는 친구를 옆에 앉혀놓고 나왔다. (한 번 같이 플레이 데이트 했던 한국인 아이가 있는데, 함께 할 수 있게 알려줬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위층에서 기다리다 끝나는 시간에 내려갔더니 집중해서 책을 읽고 있다. ㅎㅎ 다음 주에 또 오겠단다.

말도 안 통할텐데 뭘 하고 있는걸까 ㅎㅎ


3. 오늘 오후, Saturday Science @컬럼비아대학교   

바쁘다 바빠. 집에서 점심만 먹고 바로 어린이 과학체험 행사에 갔다. 가니까 사람 뇌도 만져보고(!!), 현미경으로 곤충도 관찰하고, 뉴런 모양 만들기도 하고, 착시 현상을 알 수 있게 하는 각종 색칠 놀이도 할 수 있었다. 아이도 신나고 남편은 더 신났다. 체험을 하고 도장을 받으면 선물도 줘서, 요요와 비눗방울 등을 받아왔다.

심지어 뇌가 두개다! 건강한 뇌와 치매 환자의 뇌 (오른쪽)



이런 행사들이 계속 있다. 내일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하는 어린이 대상 조각 감상 수업을 간다. (이건 입장료는 내야 하지만, 회사 찬스로 무료로 간다.) 다음 주 하원 후에도 매일 같이 도서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하루는 레고, 하루는 랜턴 만들기, 하루는 모형 만들기 등등. 조금만 찾아보면 갈 곳은 천지다.

열심히 과학 체험 + 질문 중인 남편 ㅋㅋ 다음달에도 신청해줄게 ㅋㅋ


뉴욕 집값이 비싸다 비싸다 하지만, 우리가 누리는 이런 문화생활비가 다 포함이라고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행사나 공연들도 있지만, 아이들에 비할게 아니다. 아이 덕분에 나도 뉴욕의 몰랐던 면모를 잘 즐기고 있다.



아이가 만든 뉴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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