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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Nov 24. 2023

브루클린 나들이 (+주니어스 치즈케이크)

미국생활 84일 차



남편과의 나들이 2탄, 오늘은 브루클린으로 나섰다. 아이 학교의 오픈 클래스를 갔다가 브루클린으로 가니 이미 10시가 넘었다. 첫 목적지는 주니어스. 뉴욕 치즈케이크가 유명한데 특히 이곳의 치즈 케이크는 원탑으로 손꼽힌다.


레스토랑이라고 하지만 치즈케이크가 더 유명하다


타임스퀘어에도 분점이 있어서 테이크 아웃을 해봤는데 생지도 축축하고 뭔가 실망스러웠다. 나중에 누가 사 와서 마트에서 파는 냉동 주니어스 치즈케이크를 먹어봤는데 그게 더 맛있었다. 역시 분점이라서 맛이 없었을 거라는 생각에 주니어스 본점으로 향했다 ㅎㅎ


땡스기빙 하루 전 날이라 가게는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가게 앞에 홀케이크를 쌓아놓고 팔고 있었다. 가게 안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이미 해두었고.


사고 싶었는데, 많이 걸을 예정이고 기숙사 냉장고가 작아서 포기 ㅠ 다음에 또 올지도!


원래 레스토랑이라 치즈 케이크만 먹는 경우에는 테이크 아웃도 많이 하는 것 같았지만, 우리는 온 김에 먹고 가기로 했다. 각각 커피 한 잔씩 시키고 오리지널 치즈케이크와 딸기 치즈 파이를 같이 시켰다.


치즈케이크는 맛있었다! 굉장히 묵직한데 뻑뻑하진 않고 부드러웠다. 새콤한 맛이 섞여서 무거운 질감이 부담스럽지 않고, 전체적으로 발란스 잡힌 느낌이었다.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라기 보단 기본기에 굉장히 충실한 성실하고 균형 잡힌 맛이었다. 쓰다 보니 또 먹고 싶어 진다.


얇게 자른 것 같지만 원판이 좀 크고 (우리나라 카페 케이크 대비) 묵직해서 먹으면 속이 든든하다.


딸기 치즈파이는 기본 치즈케이크에 아래 좀 덜 퍽퍽한 파이지가 깔리고 위에는 생딸기와 딸기 젤리가 듬뿍 얹어져 있었다. 과일 젤리는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묵직한 치즈케이크와 상큼한 젤리의 조합은 좋았다.


딸기 위에가 다 딸기 젤리다


의외로 커피도 나쁘지 않았다. 커피 머신으로 내려서 계속 리필해 주는 커피는 딱히 맛에 기대가 없다. 단순히 자리 값으로 시켰는데, 진하고 나름의 향도 있었다. 창가 자리를 안내받아서 브루클린 다운타운 풍경과 명절 전 케이크를 사러 온 사람들을 보면서 커피와 치즈케이크를 먹는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남편과 집 밖에서 꼭 필요하지 않은 얘기 - 남편이 읽고 있는 책이나 앞으로의 독서 계획 등을 듣는 것도 좋았다. 역시 부부는 둘 만의 데이트가 가끔 필요하다.


원래는 브루클린 피자를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치즈케이크를 먹고 나니 배가 부르고 마침 근처에 Marshalls(아웃렛) 매장이 있어서 거기로 향했다. 남편 백팩, 내 방울달린 털모자, 아이 방한 부츠 등을 샀다. 의외로 이런 제품들이 뉴요커의 필수품들이다. 뭐 소호의 젊은 세대들은 어떤지 몰라도 ㅎㅎ 내가 학교나 어퍼웨스트사이드에서 보는 사람들은 투박하고 큰 백팩에 여자라면 방울 달린 털모자, 남자라면 비니를 쓰고 다닌다. 눈 오기 시작하면 모두가 부츠를 신는다고 하고 ㅎㅎ


원래는 브루클린 브리지도 건너고 싶었는데 하원시간이 애매해서 브루클린 브리지가 보이는 공원만 들렀다가 집에 왔다. 혼자 왔을 때 브루클린 브리지와 맨해튼 전경이 보이는 공원에 와서 가족들이랑 같이 와서 이 풍경도 같이 누리고 놀이터에서 아이도 놀리면 좋겠다 싶었는데, 남편도 똑같은 말을 했다. ㅎㅎ


아 덤보도 갔다


저번 차이나 타운 나들이는 완전 관광객 모드였는데, 이번 브루클린 나들이는 카페 갔다가 필요한 물건 사고 산책하는 로컬의 데이트였다.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이건 또 이거대로 괜찮았다. 배고프지 않으니 다음에 먹고, 바쁘게 움직일 필요 없으니 다음에 사고. 우리 진짜 뉴욕 로컬이 되어가고 있나 보다. ㅎㅎ


몇 번을 와도 좋은 브루클린 브릿지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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