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뉴욕 일기

학기말, 과제는 이제 끝

미국생활 112-115일 차

by 솜대리



월요일에는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을 끝냈고, 그 날밤에는 환경정책 수업의 5,000 단어 짜리 리포트를 마무리해서 냈고, 오늘 (수요일)은 기후적응 수업 3,000 단어 짜리 리포트를 마무리했다. 특히 마지막 리포트는 주제를 잡고 쓰는데 애를 먹어서 긴장이 다 풀렸다. 주제를 정한 후에도 3일 반 동안 바짝 붙잡고 썼다. 3일 (어제)로 끝내려 했는데, 오후 조교와 논의한 후 보강하고 싶은 부분들이 생겨서 늦어졌다.


기말이라 도서관에 자리가 없다. 처음 여기 들어갔을 땐 내가 이런데서 공부한다는게 신기했는데 이젠 적응했다


리포트 제출은 오후 1시에 마쳤는데, 그때부터는 뇌를 못 쓰고 있다. 다 쓰고 한참 쉬었다. 점심 먹고 운동하고, 30분 공부 조금 하다가 친구들이랑 딱 한 시간 한잔하고 집에 와서 저녁 먹고 다시 앉았는데도 공부가 안된다. 아무래도 오늘은 쉬어야 할라나보다. 괜히 힘내본다고 배도 안 고픈데 간식만 주워 먹었다. 이젠 진짜 시험만 2개 남았다.


다들 기말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서 기말기간인데도 모임이 많다. 어제도 오늘도 저녁에 1시간 씩만 있다 왔다.


시험 기간은 다음 주 금요일 까지다. 시험 1은 다음 주 화요일, 시험 2는 시험 기간 (이번주 금 ~ 다음 주 금) 중 아무 날이나 보면 된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학기를 끝내려고 시험 2는 시험 기간 첫 날 보려고 한다. 배수의 진을 치기 위해 다음 주 수요일 점심에는 남편과 스테이크 하우스 예약도 해놨다. 그전에는 결코 학기를 끝내겠다는 결심으로 ㅎㅎ


도서관에 자리가 없어서 종교 행사용 건물도 스터디 공간으로 오픈했다.


그래서 이번 주까지가 기한이라 동기들이 다들 열심히 쓰고 있는 기후 적응 리포트도 서둘러 써서 내버리고, 다들 리포트 마치고 주말에 공부한 후 다음 주에 본다는 시험 2는 시험 첫 날 봐버리려고 한다. 그러고 나면 시험 1만 보면 된다. 아 빨리 일주일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런데 일주일 남았다고 말하고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일주일 내내 달릴 순 없으니 중간중간 조금씩 쉬어야겠다 ㅎㅎ)


지난 주말부터 과제나 시험 준비에 몰입하고 있는데, 다행히 가족들도 잘 지내고 있다. 동네 놀이터에서 같은 반 친구들과 그 형제자매들과도 열심히 놀아주더니 오늘은 친구 집에 초대도 받았다. 엄마가 보는 아이가 다른 집 아빠가 보는 아이한테 플레이 데이트를 요청하긴 진짜 어려운데 ㅎㅎ 그 집 애도 어지간히 딸내미와 놀고 싶어 하긴 했고 그 집은 아들만 넷이라 뭐 여러 가지 생각할 상황이 전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남편이 대단하다.


여기에 아들 둘이 더 있다. 엄마가 혼자 보던데 진심으로 존경스럽다.


남편은 한국 놀이터에서도 선망의 대상이었다. 우리 아빠도 저랬으면 좋겠다느니 온갖 소리를 다 들었다. 그건 여기서도 바뀌지 않아서, 이제 가끔 같은 놀이터로 놀러 오는 딸내미 반 친구 엄마들하고도 편해졌고 매일 같이 노는 다른 아이 내니와는 공생관계가 된 것 같다. 놀이터에서 너무 힘들게 노는 것 같아서, (그러고 나면 집에서 좀비가 되선 결국 날카로워지고 애나 나랑 싸워서) 좀 자제를 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남편은 최대한 애들끼리 놀게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무튼 아이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남편도 생각보다 잘 있는 것 같다. 다행히 주말에는 아이가 혼자서도 잘 놀았다고 한다. 요새 애가 부쩍 커서 혼자 좀 노는 것 같다. 그래서 남편도 생각보다는 평화로운 상태였다. 내가 겨울 방학 여행을 포기한 후에는 나랑도 덜 싸우고...ㅎㅎ 어쨌건 고마운 일이다. 학기가 마치면 내가 하원도 시키고 해야겠다. (그러고선 셋이 같이 놀러 가자고 해서 남편을 식겁하게 할 것 같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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