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뉴욕 일기

학기 끝, 아무것도 할 게 없다. 이상해!

미국생활 122일 차

by 솜대리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시험을 잘 본 것 같진 않지만 (ㅋㅋㅋ) 어쨌건 끝났다. 일기를 쓰려고 들어와 보니 어제 쓰다만 몇 문장이 남아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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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지겨워라 ㅋㅋㅋ 내일 시험 한 과목 남았다. 아직 공부를 더 해야 하는데 눈에 안 들어온다. 공부하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했지만, 시험은 아무래도 싫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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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지겨웠다 ㅋㅋ 오늘 시험 한 시간 전에도 위의 일기를 마저 쓰고 싶은 마음 (주절주절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꾹 참았다. ㅋㅋ 아무튼 오늘 시험과 발표를 끝내고 이제 진짜 끝났다. 다음 학기가 시작할 때까지 앞으로 3주 정도는 딱히 할 게 없다.


집에 오니 딸내미가 꽃다발을 들고 뛰어 나왔다. 남편이 학기 끝난 걸 축하하며 샀단다. 딸내미가 고르고. 오오 왠일이야 ㅎㅎ


그래서 좀 이상하다. 할 게 없다니. 할 게 없다니! 늘 할게 차고 넘쳐서 감당 안되기만 했는데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니 이상하다. 회사 입사한 이후로는 내내 그런 상태였다. 퇴근 후나 휴가 중에도 일 생각을 완전히 떨치진 못했고, 육아 휴직을 했을 때는 처음 해보는 엄마 역할과 책 집필로 정신이 없었다. 리프레쉬를 한다고 여기에 올 때도 빠듯하게 준비해서 와서 정신없이 학기를 보냈다. 그런데 이젠 진짜 해야 될 게 없다. 딸이랑 무한으로 빈둥거려도 되고, 아무 쓸모없는 책이나 읽어도 되고, 밤늦게 까지 놀아도 된다.


친구한테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았다. 헝 스윗해라


아 너무 좋다. 진짜 원하는 건 이런 상태였는데 먼 길을 돌아온 것 같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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