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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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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Dec 22. 2023

방학 시작, 다운타운 나들이

미국생활 123-124일 차




어제 방학을 하고 어제도 오늘도 방학을 즐기러 다운타운에 나갔다. 먼저 어제는 Keens steakhouse를 갔다. 생일날 가고 싶었지만 평일 점심인데도 예약이 다 차서, 오늘 예약을 해뒀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화려하진 않지만, 남북 전쟁 직후에 생긴 워낙 고풍스러운 가게라 느낌이 색달랐다. 그 유명한 천장의 파이퍼 장식도 멋졌다.


천장에 막대기 같은게 다 파이퍼다


고기 사이즈가 꽤 크다고 해서 스테이크 하나를 나눠 먹었다. 처음이니 이 가게에서 가장 유명한 양고기 스테이크에 사이드 크림 시금치, 랍스터 비스크 (수프), 디저트로 키라임 파이를 먹었다.


이름도 ‘our legendary mutton chop’, 우리의 전설적인 양고기다. ㅎㅎ


양고기는 진짜 놀라웠다. 다 큰 양 고기를 썼는데도 양 냄새가 심하지 않았다. 고기도 엄청 부드러워서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곁들여 나온 민트 젤리도 심하게 달지 않고 인공 민트향이 아니라 부드러운 진짜 민트 맛이 났다. 양고기랑 잘 어울렸다.


엄청 달거나 쌔한 인공 민트향이 없는 고급진 맛!


랍스터 비스크도 진짜 복합적인 향이 났고, 키라임 파이도 상큼한 디저트로 좋았다. 서비스도 전문적으로 딱딱 진행돼서 좋았다.


공룡의 채끝등심 화석도 전시되어 있었다 ㅋㅋ


이 스테이스하우스를 추천해 준 3대째 뉴요커인 집에서는, 여기 오면 프라임 립을 먹는다고 했다. 프라임 립을 먹으러 다시 와봐야겠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입구만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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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유명한 바에 갔다.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서 근처의 레고 스토어도 들렀다. 아주 잠시 들렀지만 레고를 좋아하는 남편이 즐거워했고, 전에 아이랑 둘이 왔을 때에 비해 크리스마스 콘셉트가 조금 추가되어 나도 재밌었다.


요런 것도 서 있고 ㅎㅎ


바는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도  30분을 기다려서 들어갔다. 게다가 평일인데. 빈틈없이 호화찬란하게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이 인상적이었다. 여기 와서 여러 유명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봤지만 볼 때마다 "이제는 한국도 웬만큼 하네" 생각이 들었는데, 바는 진짜 한국에서 보기 힘든 만큼의 장식이라 가볼 만했다.


진짜 어어엄청 화려하다


물론 음식은 별로였다 ㅎㅎ 애초에 예상도 했고 별로라는 얘기를 듣고 가서 음식은 간단하게 참치 타르타르만 하나 시켰는데 약간 비리고 다짐 정도도 별로였다 ㅎㅎ 그래도 그 값을 치르고 와볼 만했다.


입구 말고 안쪽 바도 죄다 이런 분위기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계획하지 않았지만 콜럼버스 서클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만나서 잠깐 구경했다. 브라이언트 파크, 유니언 스퀘어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가봐서 그런지 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졌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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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때문에 아직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잘 못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은근히 한 게 많다. 바쁘긴 했지만 여기 크리스마스 시즌도 워낙 길어서 그런 것 같다..   


     관람: 록펠러 센터 트리, 삭스 피프스 백화점 외관 장식, 크리스마스 마켓 3개 (브라이언트 파크/ 유니언 스퀘어/ 콜럼버스 서클), 크리스마스 장식이 화려한 바   

     참여: 동네 트리 점등 행사, 이웃집 크리스마스 x 하누카 파티 참여   


크리스마스 관련 행사나 가볼 만한 곳이 워낙 많아서 다 하려면 끝도 없지만, 이제는 허드슨 야드/ 메이시스 산타랜드 정도만 더 갈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전까지 안정적으로 위시리스트를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ㅎㅎ 뉴욕에 살면서 여유롭게 하루에 하나씩 크리스마스를 즐긴다니, 이게 무슨 호사인가 싶다. 감사한 일이다.


지나가는 길에 만난 까르띠에 샵도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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