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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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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Dec 23. 2023

연말 분위기_친구랑 브런치+연말 쇼핑+허드슨 야드

미국생활 125일 차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하루를 보냈다. 친한 친구 부부가 뉴욕에 여행을 와서 동네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친구랑도 워낙 친하지만 아이를 낳기 전에는 자주 부부 모임을 같이 해서 남편끼리도 편한 사이라 더 즐거웠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남편과 투닥이다가 정신없는 상태로 가서 만나자마자 친구 부부가 왜 이렇게 힘들어 보이냐고 했지만 ㅎㅎ 재밌게 놀았다.


학교 주변에 유명한 브런치 집이 있는데 친구네 덕분에 처음 가봤다


우리 둘 다 이렇게 편한 사람들이 그리웠던 것 같다. 보통 말이 많지 않은 남편도 쉴 새 없이 말했다 ㅎㅎ 브런치도 먹고 우리 학교 투어도 하고 로컬 서점과 빵집도 들르고 2시간 반 정도를 바짝 즐겁게 보냈다.


곧 워싱턴 여행을 갈 때 만날 친구들을 위한 선물 쇼핑도 했다. 친구 부부랑 헤어지고 둘 다 좀 피곤한 상태였는데, 번갈아가며 쉬기로 하고 혼자 쇼핑을 하러 갔다. 평일이지만 사실상 연휴의 시작이라 그런지 가게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집 가까운 상점가에 가서 바디 제품 2개와 샴페인, 집에 쓸 집기 두어 개를 샀는데 2시간 여가 지났다. 혼이 쏙 빠져서 돌아왔는데, 그래도 남편이 점심을 해놔서 (있는 반찬 꺼내는 거지만 워낙 부엌일은 어려워하는 남편이라 이게 어딘가 싶다 ㅎㅎ) 조금 리프레쉬되었다.


남편이 아이를 픽업하는 동안 잠시 낮잠을 자고, 아이 하원 후에는 간식을 먹이고 허드슨 야드에 갔다. 뉴욕에서 드물게 ㅎㅎ 나도 처음 가는 곳이었다. 베슬도 화려하게 등을 달아두고, 기구 모양 화려한 등도 여러 개 있었고 사람 크기 정도의 작은 트리도 엄청 많았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이 정도는 우리나라에도 있어서 특별하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 아주 좋았다.


저 이상하게 생긴 건물이 베슬이다


근처 쇼핑몰에서 산타랑 사진도 찍었다 ㅎㅎ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갔지만 45분쯤 기다려야 했는데, 남편은 줄 서면서 폰 보게 하고 아이랑 같이 구경하다가 아이스크림 사 먹다가 하니까 시간이 금방 갔다. 아이도 잘 기다리고 남편도 불만 없고 ㅎㅎ 아이는 백인 산타를 처음 봤다. 이제까지 본 산타와는 다르게 백인 산타에 진짜 수염이 엄청 길고 진짜 배도 엄청 나와서 감흥이 좀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계속 "얼굴이 빨개"라고 얘기했다. 이제 얘한테 수염 길고 배 나온 백인은 특별하지 않나 보다. ㅎㅎ


산타 구경 중



피곤한 일도 많았지만, 친한 친구도 만나고 연말에 여기저기 줄 선물 쇼핑도 하고 크리스마스 장식도 구경하고 보니 진짜 연말 느낌이 났다. 이렇게 역대급으로 다이내믹했던 올해도 가나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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