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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Dec 24. 2023

메이시스 산타랜드 + 한국 도입 검토 ㅋㅋ

미국생활 126일 차



드디어 메이시스 산타랜드에서(도) 산타를 만나고 왔다. 일주일 전 아침 6시 반에 예약 페이지가 열리자마자 클릭해서 예약한 자리다. 첫 타임, 무려 아침 8시 반이었는데 우리가 가는 거야 괜찮은데 백화점이 이 시간에도 여는 건가 싶었다. 가보니 열었다. 시즌이라 그런 건지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다.


손님은 없었는데, 딱 봐도 산타랜드에 가는 가족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아침부터 아이들이 어찌나 예쁘게, 머리 바짝 묶고 원피스 차려입고 왔던지 그걸 보는 재미도 있었다. 우리는 생각도 못했는데, 딸내미가 산타를 보러 간다고 하니까 깔맞춤으로 소방관 옷을 입고 나서는 바람에 우리도 눈길을 끌었다.


단연코 튀는 딸내미, 드레스 코드를 아네 ㅋㅋ


산타랜드는 재밌었다. 총 30분 정도 있었는데, 사진만 찍는 게 아니라 나름의 스토리라인과 전시 공간이 있었다. 예약 바코드를 확인하는 직원들부터 엘프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 하나하나를 열렬하게 환영했다. 소방관 옷을 입은 딸내미에게는 네가 와서 산타랜드가 불 걱정이 없겠다며 반갑다며 인사해 줬다 ㅎㅎ 환영을 뒤로하고 기차를 타고, 북극을 지나 산타랜드로 가고, 비지터 센터를 지나고, 선물 포장 센터와 루돌프와 트리들을 지나, 산타와 사진을 찍는 구성이었다.


자세히 보면 산타마을 모형이다. 마을 중간에 대형 트리가 있고 그 아래 집들이나 도로가 있다


예약할 때 산타의 인종도 선택할 수 있었다. ㅎㅎ 우리는 백인을 선택했는데, 약간 피곤해 보였지만 최선을 다하는 느낌이었다 ㅋㅋ 다들 고생이 많다.


나와서는 바로 토이저러스 (장난감 가게) 화살표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리로 흘러갔다. ㅎㅎ 다음 주에 가는 친구 집 아이들 선물도 하나씩 사고, 딸내미 장난감도 추가로 샀다. 웬만해선 소비를 잘 안 하는 우리가 장난감을 5개 나 사고 나왔으니 산타랜드는 매출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여기 토이저러스에는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레고 모형도 있었다 ㅎㅎ


백화점 인지도에도 그렇고. 메이시스는 추수감사절에도 매년 엄청난 퍼레이드를 벌이는데, 이런 게 뉴요커들의 뇌리에 메이시스를 각인시키는데 엄청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설픈 옥외광고나 인스타 광고보다 이런 게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나라 백화점들도 분명히 벤치마킹을 하고 도입검토를 해봤을 텐데, 퍼레이드야 지자체 동의를 받기가 어려워 안 한다고 해도, 산타랜드 같은 프로그램은 어떤 결과가 나와서 안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 백화점은 장난감 매출 비중이 적어서 (혹은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아서)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는 건지 모르겠다.


여기 산타는 젊기도 좀 젊다.ㅎㅎ


상업적인 공간에 가서 소비를 하고 보니 오래간만에 직장인 모드로 머리가 굴러갔다 ㅋㅋ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재밌는데 딱 여기 까지만 재밌다. 이걸로 보고서를 쓰고 보고를 하자면 귀찮을 것 같다... 덕분에 내가 지금 휴직하고 꿀 같은 시간을 누리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ㅎㅎ


오늘도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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