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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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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Dec 29. 2023

워싱턴 DC 행_Franklin Institute

미국생활 129일 차



드디어 워싱턴으로 향하는 날이 되었다. 출발하기 전 날이 되어서야, 오란다고 진짜 일주일을 가도 되나 싶었지만 빼박못이다. 출발 ㅎㅎ


처음 렌트를 할  때는 이슈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두 번째라고 수월하게 끝냈다. 집으로 가 남편과 아이를 데리고 아침 9시가 조금 넘어 출발했다. 차로 4시간이 넘게 걸려서 중간에 잠시 필라델피아를 들르기로 했다. 여행을 미리 계획하지 못해서 챗GPT에게 아이랑 가기 좋은 곳에 대해 조언을 구해 Franklin institute라는 과학 박물관으로 향했다.


진짜 그 대통령 프랭클린 이름을 딴 곳이리, 입구에 거대한 프랭클린 동상이 있다


2시간 정도의 여정이었지만 이제 아이가 이 정도는 잘 버텨주어서 수월하게 갔다. 박물관에 가면서 이번에 미국 와서는 처음으로 거리 주차도 해봤다. 미국에 온 지 4개월이 되었는데 거리 주차가 처음이라니 확실히 우리의 미국생활은 미국생활 이라기보다 뉴욕 생활이다.


박물관에 제 값내고 들어가는 것도 처음이었다. 보통은 내가 학생할인을 받거나 뉴욕 거주 할인을 받고 박물관은 부담 없이 다녔다. 물론 뉴욕에도 할인이 안 되는 곳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곳만 다녔다. 그러다 세 명이 티켓 값으로 70불을 넘게 내자니 아찔했다. ㅎㅎ


박물관은 좋았다. 집채만 한 심장 모형이 있어서 거기 들어가 볼 수도 있었고, MRI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모형 같은 것들이 있었다. (인체 모형 위에 있는 MRI 모형을 움직이면 MRI 사진들이 나왔다.)


들어갈 수도 있다!


대부분이 체험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아이가 초등학생만 되면 진짜 하루종일도 있겠다 싶었다. 생각보다 고장 난 체험기기도 많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는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시간이 없어 2시간 반 정도 있었던 게 아쉬웠다. 아이는 주로 재밌어했지만, 마지막에 뉴런을 형상화했다는 사실상 키즈카페 식 그물망 정글짐에서 노는 걸 제일 좋아했다 ㅎㅎ


사실 여기가 애 보긴 제일 편했다 ㅎㅎ


3시간이 조금 안되게 놀다가 다시 워싱턴으로 향했다. 막상 가려니 예상 시간이 훨씬 늘어나서 (2시간 40분 -> 3시간 40분) 렌터카 반납시간을 아슬아슬하게 맞췄다. 가다 보니 사고 난 곳이 많았다. 연휴 뒤 끝이라 그런가. 렌터카를 반납하고, 우버를 타고 남편 친구네 들러 그 집 노는 차를 빌리고, 내 친구네로 갔다. (가장 싼 교통편을 연구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ㅎㅎ)


원래는 5시 - 5시 반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거의 7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을 했다. 아이고 미안해라. 근처 식당을 갈까 했었다는데, 간단하게 left over들을 데워먹게 되었다. 햄과 감자 그라탱 비슷한 것과 줄기콩, 옥수수를 먹었다. 미국 가정에 온 느낌이었다. ㅎㅎ 저녁을 먹고도 친구 부부와 한참을 더 수다 떨고, 아이도 새로운 장난감들에 신이 나서 늦게서야 잠이 들었다.


Franklin institute MRI 체험은 요런거 였다 ㅎㅎ



워싱턴에는 대학생 때 한 번 왔던 적이 있다. 웬만한 관광지는 거의 다 보기는 했는데, 여기 사는 친구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다니는 건 또 다른 기분일 것 같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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