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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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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Jan 08. 2024

맘클럽을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미국생활 140일 차



딸내미의 가장 친한 친구네 엄마가 매달 한 번씩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어린이 대상 아트 클럽을 연다. 알고는 있었는데 주말마다 다니느라 바빠서 못 가보다가 오늘에야 처음 가봤다.


할렘에 있는 sugar hill cremery


나는 그 엄마가 단순히 가게 사장이랑 친해서 이런 걸 여나 싶었는데, 가게에 가보니 이곳은 본격적으로 맘클럽을 운영하고 있었다. 가게 내에 전단지까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아이스크림 가게의 주 소비자가 어린이고 어린이의 구매력은 주로 엄마에게 달렸음을 감안할 때 엄청 현명한 행보다. 가게의 경제적 이득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포지셔닝에도 엄청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현명함이라니 가게의 주인이 궁금해졌다. ㅎㅎ 이 아이스크림 가게는 뉴욕에서 꽤 유명해서 지점도 3군데나 되고 그 지점 모두 평점도 높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카페에서도 이 가게의 아이스크림을 판다. 맛도 있고 운영도 잘하니 당연한 일이다.


매일 아침 그 날 팔 아이스크림을 새로 만든다고 한다.

 

아이는 주말에도 절친을 만나서 신나게 놀았다. 만나자마자 딸내미에 절친에 절친의 언니까지 부둥켜 안고 방방 뛰더니, 굳이 딸내미를 가운데 두고 나란히 앉아서 미술 활동을 했다. 골판지로 만든 얼굴에 눈, 코, 입을 붙이고 색깔도 입히면서 놀더니,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는, 밖에 나가서 또 뛰어놀았다. 그 집 아이들이 피아노 레슨을 가지 않았더라면 눈이 오든 말든 내내 놀았을 거다. 아이가 이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아트 클럽을 하는 날에는 어디 가지 않고 여길 와야겠다 싶었다. ㅎㅎ


꿀 떨어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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