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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Feb 21. 2024

딸내미 친구 생일파티 2

미국생활 182일 차



오늘은 딸내미 같은 반 친구 생일 파티가 있었다. 딸내미 친구 생일 파티라고는 해도, 그 부모랑도 친해서 낯설 거란 부담 없이 갔다. 저번에 갔던 파티는 키즈 카페를 빌려서 했는데, 이번에는 큰 집에 사는 (맨해튼에서 무려 3 베드룸에 사는) 집이라 그런지 집에서 했다.


오늘도 시간 맞춰가니 우리가 첫 손님 ㅎㅎ 이 집은 원래도 선조대부터 물려받은 고풍스러운 가구가 많아서 분위기가 좀 다른데, 파티용품 가게에서 풍선도 잔뜩 가져다 놔서 또 집 같지 않은 분위기가 났다.


하지만 애들이 하도 뛰어다녀서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ㅋㅋ


음식을 준비한다더니, 베이글과 크림치즈, 연어, 참치 샐러드, 과일을 잔뜩 가져다 놨다. 물과 커피 음료수, 스파클링 와인도 있었다. 준비할 것도 없고 여기 물가치고는 부담스럽지도 않은데 점심 한 끼로 충분하고, 비건이나 아닌 사람이나 다 괜찮은 식단이라 감탄했다. 물론 한국이었으면 약간 의아했겠지만, 음식 대접이 허술한 경우가 많은 이곳에서는 되게 괜찮고 스마트한 차림이었다.


+) 이 집 아빠의 핸드메이드 케이크, 여긴 역시나 가정식 케이크도 우리나라보다 묵직한 식감이었다.


아이들이 만들기 놀이할 파티 모자나 타투 스티커 세트도 있었는데, 아이들은 뛰어놀기 바빴다. 같은 반 친구는 딸내미 말고는 딱 한 명 만 초대받아서 영광이었다. 아이들이 하도 잘 놀아서, 간간히 같은 반 다른 엄마들이랑 수다 떨다가 남편이랑 3월에 갈 여행 얘기를 하다가 그랬다.


이제 다음 주에 딸내미 방학도 시작해서, 돌봄 계획이 막막한 상황이다. 나는 학교를 가고 컨디션도 안 좋으니 주로 남편이 보겠지만 그래도 나도 부담이 크다. 그런데 그 시작점에서 3시간 잘 보내서 남편도 나도 대 만족했다. ㅎㅎ


생일 축하 합니다!


여기 와서 파티나 네트워킹 파티를 나름 여러 번 가봤는데, 이제는 진짜 익숙해졌고 나만의 페이스를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파티나 네트워킹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과는 얘기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압박감이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얘기를 나눴는데 지금은 모르는 이가 나에게 말을 걸면 잘 대응해 주지만, 아니면 아는 사람과 얘기하거나 차라리 멍을 때리기로 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다른 새로운 사람과 얘길 하면 에너지만 빠르게 소진되고 딱히 그 대화에서 뭘 깨닫거나 관계가 이어지지도 않았다.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그렇게 했는데, 오히려 부담도 없어지고 그러니 즐겁고 편했다. 익숙한 게 점점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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