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186일 차
봄방학 주간이다. 아이는 엄마 아빠랑 시간을 보낸다고 신났지만 우린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남편은... 이번주가 지옥 주간이란다 ㅎㅎ 나야 학교 가고 과제하느라고 혼자 보내는 시간도 있지만, 하루종일 아이와 붙어있는 남편은 죽을 지경이다.
나는 하필이면 중간고사를 앞두고 가장 바쁜 기간이다. 나 나름대로 정신없이 최소한의 과제만 하고 돌아와도 이미 저녁 시간이고 저녁 시간이면 초기 임산부의 체력이 바닥나 버린다. 그래서 남편에게 자유시간을 주지는 못하고, 다시 요리사로 복귀한 정도로 기여하고 있다. 여전히 입덧이 있어서 입으로 숨 쉬어야 하고 그래도 역하지만 이 정도는 참는다.
학교 일은 더 바빠졌는데 삼시세끼 챙기려니 정신없다. 송곳같이 날카로워진 남편이 삐쭉하게 굴어도 꾹 참는다. 나 육아 휴직 때 남편이 이런 기분이었나 싶다. ㅋㅋ
+) 이 짧은 일기도 4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쓴다. 아직 지옥 주간이라 시간이 있는 건 아니고, 앓아누워서 (4일 후 일기 스포) 어차피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가 잠시 허리 쉴 겸 앉은 김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