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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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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Mar 09. 2024

뉴멕시코여행 1일 차_240308

미국생활 203일 차



뉴멕시코 여행 가는 날! 뉴욕 - 뉴멕시코 간 직항은 저녁 8시 딱 한편이라 아이를 데리고는 처음으로 저녁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어떨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평일이라 아이는 학교에 갔고 그 사이 남편과 나는 운동도 잠시 갔다가 짐도 여유 있게 쌀 수 있었다.


오늘따라 날씨는 또 얼마나 좋은지 ㅎㅎ


라고 생각했다. 낮에 짐 싸다가 글 쓸 때의 마음과 공항에서의 마음이 다르다. ㅋㅋ 힘들긴 힘들다. 공항에 오는 길에 이미 기진맥진했다. 일단 내가 임산부라 체력이 저질이고, 아이도 2시 20분이면 하원을 하니, 혼자 홀가분하게 저녁 비행기를 타던 때랑은 다르다.


하필이면 오늘따라 공항까지 대중교통도 이용했다. 비행기를 타러 가는 시간이 딱 금요일 늦은 오후 한참 차 막힐 때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봤는데, 애도 잘 따라다니고 길도 복잡하지 않았지만 갈아탈 곳을 신경 쓰고 중간중간 서서 가고 쉽지 않았다. 항상 대중교통을 주장해 온 남편은 할만하다고 해놓고 공항에서는 뻗었다. 돌아올 때는 반드시 택시 탄다..


볶음밥을 저녁으로 싸왔는데 냄새가 나서 구석에서 먹었다. 사진보니 되게 불쌍하네 ㅎㅎ


한국이었으면 공항에서라도 임산부 패스트 트랙으로 편하게 수속할 수 있었을 텐데, 극한 자본주의의 미국은 돈을 더 내지 않는 이상 그런 건 없다. 또 올 때마다 느리긴 얼마나 느린지. 30분을 기다리고, 비행기 30분 딜레이를 견디고,  간신히 비행기 탑승을 하는데 우리 앞에서 승무원이 막아선다. 뭔가 했더니 비행기에 새가 날아와 부딪혔단다.


… 진짜 별 일이 다 있다.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하고 일단 1시간 추가 지연을 공지했는데, 1시간 일리가 없다. 역시나 이미 1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아무 소식이 없다.


그래도 이 김에 던킨 가자고 아이에게 권하니, 아이는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도넛에서 크림 나온다고 어느새 야무지게 냅킨으로 도넛을 감싸는 아이를 보며 아이스 라테 한 모금하자니 살 것 같다. 역시 힘든 것도 아이 때문이지만, 행복한 것도 아이 덕분이다. ㅎㅎ 오늘 안에는 가겠지…


신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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