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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미드타운 산책_모건라이브러리+브라이언트파크_240516

미국생활 273일 차

by 솜대리




오늘은 간만에 남편과 함께 미드타운 나들이에 나섰다. 목적지는 더모건라이브러리. JP 모건의 집이었는데, 공공 도서관으로 개방했었고, 이제는 박물관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관광객에게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JP 모건이 수집했던 각종 희귀 장서와 예술품도 수시로 전시한다고.


확실히 아름다웠다. 옛날에 쓰던 두 건물을 현대식 건물로 연결했는데, 유럽 풍의 과거 건물과 통유리로 구성된 현대식 건물의 조화가 멋졌다. 벽 장식, 마감 하나 돈 안 들인 곳이 없어 보였다. 통로에 별 설명 없이 서 있는 조명 하나만 봐도, 굉장히 아름다운 마블을 가진 대리석 기둥 위에 하얀 대리석을 얇게 깍아서 갓을 만든 간접 조명이었다. 박물관에서나 보던 구텐베르그 성경도 있었고, Seal (인장)을 모아 둔 전시도 있었다.


그냥 이렇게 복도에 몇 개 놓여있을 조명이 아닌 갓 같은데 ㄷㄷ


많은 금융인들이 모여 세계 금융을 토론하던 장이었다던 서재는 생각보다 크진 않지만 (34평 아파트의 베란다 튼 거실 크기 정도 ㅎㅎ) 어두운 빨강과 벨벳 등으로 장식되어 묵직한 느낌이 들었고, JP 모건의 서재는 그야 말로 번쩍번쩍 화려했다. 굉장히 바빴을 텐데 어떻게 이 책들을 읽을 생각을 하고 예술품을 이렇게나 모았을지 모르겠다.


은근히 화려한 서재


피곤해서 구경을 오래 하진 않고, 현대식 건물에 자리한 카페에 앉아 남편과 수다를 떨었다. 집에서 멀지 않고 딸내미 학교에서 나온 쿨컬쳐패스로 입장료도 무료니, 이런 공간을 마실 나오듯 즐길 수 있었다. 오히려 간단히 구경해서 더 특권을 누리는 기분이었다. ㅎㅎ


가운데 카페 공간


차를 마시고는 근처 브라이언트 파크에 가서, 마침 연주되는 라이브 재즈 음악을 들으며 잔디밭과 그 너머 빌딩 숲을 바라보며 샌드위치를 먹었다. 여유롭게 뉴욕을 즐기는 느낌이라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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