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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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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Jul 25. 2024

드디어 부모님 방문_240723-4

미국생활 337-8일 차



어젯밤 자정이 다 돼서 엄마아빠가 오셨다. 거진 1년 만에 보는 건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엄마와 나의 1년 만에 첫 대화는 ‘왜 엄마가 오는데 냉장고를 채워놨냐’, ‘냉장고 작다고 했는데 왜 미리 말도 안 하고 이렇게 바리바리 싸가지고 왔냐’였다. 이렇게 일상적일 수가 ㅋㅋㅋ


결국 냉장고에 있던 것들은 아이스박스로 밀려났고, 냉장고는 엄마가 가져온 것들로 꽉꽉 찼다. ㅋㅋ


아침에는 아빠가 집을 뽀득뽀득하게 청소해 놨고, 점심은 엄마가 한국에서 가지고 온 밑반찬으로 먹었다. 오래간만에 걸레질한 바닥이 기분 좋고, 내가 차리지 않은 + 한국 음식으로 가득한 밥은 맛있었다. 요새 리필해 가며 먹었다.


밑반찬만 이만큼. 엄마가 밑반찬 귀한 줄 모르고 ‘먹을 거 없음 대충 밑반찬이랑 먹으면 돼’ 라고 하길래 손사래를 쳤다. 여기선 고기보다 밑반찬이 귀합니다 ㅋㅋ


딸내미는 더 신났다. 어젯밤에도 ‘너 내일 서머캠프 가기 전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랑 조금이라도 놀려면 일찍 자야 해’ 했더니 바로 자더니,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찾았다. 눈물겨운 상봉에 이어 선물 개봉식에 신이 났다. 그렇게 좋은데 서머캠프를 간 게 용하다.


외삼촌까지 딸내미 선물을 챙겨 보내서 난리가 났다. 심지어 겨울왕국 옷임 ㅎㅎ


나는 산부인과 검진도 있고 수업도 있는 데다 엄마아빠도 피곤해서, 오늘은 남편이 엄마아빠 동네 산책을 시켜드렸다. 아빠는 한 달, 엄마는 거의 세 달을 계시는데, 엄마아빠 여행에 이사에 출산에 진짜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 같다. 둘째 낳고 정신없어지기 전에 가족 간에 시간을 보낼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어째 오징어땅콩까지 챙겨왔냐고 해놓고는 오늘 홀링 한봉지를 다 먹었다 ㅋㅋ


그나저나 이 나이가 되도록 엄마아빠 도움을 받으면 이렇게 편하다. 큰 일이다. 손주 볼 때 즈음이면 나는 70대인데. 건강관리 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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