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340-1일 차
부모님과 함께 어제는 센트럴 파크, 오늘은 브루클린 식물원을 방문했다. 부모님은 두 분 다 조경 기능사를 따실 정도로 정원에 관심이 많으셔서, 이번 방문에도 정원이나 공원 구경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래서 덩달아 나도 여름 뉴욕 정원 구경을 하고 있다.
우리끼리였으면 굳이 가본 곳 여름에 다시 가볼 일 없었을 텐데, 부모님 덕에 나와서 즐기고 있다. 여름의 풍경은 다르고, 또 요새 날씨도 그렇게 덥지 않아 딱 좋다.
어제 센트럴 파크에서는 부모님이 안 쪽을 돌아보시는 동안 남편과 큰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서 앉아 있는데 좋았다. 남편은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게임을 하니 더 재밌다며 ‘뿅! 뿅!’ 하고 입으로 소리를 내며 게임을 즐겼고 ㅋㅋ 나는 그런 남편 무릎을 베고 한숨 잤다.
지금은 브루클린 식물원이다. 오늘도 부모님이 돌아보는 동안 나랑 남편, 그리고 주말이라 서머캠프도 안 가는 딸내미는 휘적휘적 여유를 즐기고 있다.
처음 왔을 때는 브루클린 식물원의 최대 피크 기간인 왕벚꽃 개화 때라 사람도 미어터졌고 우리도 처음 온 곳이라 좀 돌아다녀야겠다는 압박이 있었는데, 오늘은 식물원도 한산하고 봐야겠다는 부담이 없으니 좋다. 일본식 연못 정원의 정자에 앉아 딸내미가 잉어 보는 걸 지켜보거나, 연꽃 정원에서 서로 가장 예쁜 연꽃을 골라보는 식이다.
직전 일기에 드디어 임신에 좀 집중하게 되었다고 썼는데, 엄마아빠 덕에 태교도 막판에나마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죽기 전에 생각날 만큼 편안하고 따뜻한 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