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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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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Aug 09. 2024

석사 학위 마지막 날_240808

미국생활 353일 차



드디어 끝났다! 교양 수업 하나를 마지막으로 석사 프로그램을 모두 끝마쳤다. 졸업식은 5월에 미리 했고 학위증은 10월에 나오는 오묘한 일정이라 실감이 전혀 안 날 것 같았는데, 엄마 아빠가 꽃을 들고 학교 앞에 나타나는 귀여운 이벤트를 하는 덕에 그래도 마지막 날의 기분이 좀 났다. 아빠는 내가 눈물을 흘리길 기대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ㅋㅋ 같이 학교에 들어가 사진도 찍었다. 저녁 때도 부모님이 마지막 날이라고 얘기를 하니 딸내미가 평소 답지 않게 건배도 제안했다. 남편, 딸내미와 보낸 졸업식 당일보다 훨씬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이런 날은 좀 복작거려야 하나보다.


그리고 저녁은 특별히 타코 나잇 (사실 밥을 미리 못 해놔서 급 메뉴 변경한 거지만, 평소 안 먹던 걸 먹으니 또 기분이 색달랐다.)


다음 주 이사, 다다음주 출산 등 큰 산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이곳에 왔던 원래 목적은 달성했다. 나 때문에 휴직하고 따라와서 여러 가지 문화 충격을 겪은 남편, 지금은 가장 잘 즐기고 있지만 처음에 충격이 컸을 딸내미, 멀리서 걱정하고 수시로 신경 써주신 양가 부모님한테 감사하다. 이 나이 먹고 뜬금없이 이역만리 타지에 가서 석사를 하겠다고 하는 가족을 지지해 주기가 쉽지 않은데.


학교 가기 전 딸내미한테 지금이 마지막 수업이라고 했더니, ‘이젠 엄마랑 계속계속 놀 수 있어?’ 하며 좋아한다. 그러더니 자기도 아닌가 싶었는지 ‘얼마 동안은?’이라고 덧붙인다. 회사 가기 전까지 한정적이고 둘째도 있겠지만, 딸내미와 더더 많이 붙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 ㅎㅎ


마지막 수업은 박물관 수업. 본인이 3D 모델링 한 가상 전시를 발표했다. 내가 기후 전공 하면서 3D 모델링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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