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370일 차
둘째 육아 6일 차. 몸은 힘들지만 둘째를 보는 맛이 있다.
첫째 때는 하루하루를 버텨내기 급급했는데, 지금은 그런게 없으니 아이가 커가는 걸 하루하루 느낄 수 있다. 첫째는 이 즈음 응가를 하면 어떻게 치울까 패닉이 됐는데, 지금은 ’태변이 다 나왔네, 벌써 황금 응가네‘ 하는 수준이다.
젖을 먹을 때도 첫째 때는 애가 젖 먹다 잠들까 조마조마 하고, 조리원 때 부터 먹놀잠 패턴 (먹고 놀고 그 다음에 자고) 을 만들려고 전전긍긍했는데 지금은 그냥 먹고 싶을 때 먹인다. 오늘도 남편이 볼 때마다 애를 먹이고 있냐고 하길래, ’얘 내 악세사리 잖아‘ 했다.ㅎㅎ
첫째 때는 애 낳고 한 달이 지나고 나서야 아이를 안고 그 온기를 느낄 여유가 생겼는데, 지금은 4일 차부터 배냇짓이 시작된 것도 알고 있다.
이래서 둘째는 사랑이라고 하나보다. (적어도 나는) 육아가 두번째가 되고서야 육아의 좋은 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