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펀드가 탄소크레딧시장에 미치는 영향

FT, 20240901

by 솜대리



탄소저감목표 및 달성 과정을 검증하는 과정에도 기업들의 입김이 미치고 있다. 기업들의 탄소감축 목표를 검증하는 기관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이 SBTi인데, 현재 이곳의 가장 큰 재정 후원자 중 하나가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가 운영하는 The Bezos Earth Fund다.


본래 SBTi는 탄소저감 과정에서 탄소크레딧 (기업이 직접 배출량을 저감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관이나 프로젝트가 저감 한 탄소를 크레딧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저감 하는 양을 10%로 제한했는데, 이러한 규정에 베조스 펀드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베조스 펀드가 아니라도 다른 기업들이 SBTi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까지는 아래 파이낸셜 타임즈 기사의 내용이다. 구독자의 경우 아래 링크에서 원문을 볼 수 있다.)



탄소크레딧은 직접 탄소저감에 비해 싸고 쉽다고 여겨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탄소저감을 위해 공장의 공정을 변경하는 것보다 어떤 벌목 업체에서 벌목을 덜해서 만든 탄소 크레딧을 사서 자신의 실적에 적용하는 게 훨씬 싸고 쉽다. 하지만 함정은, 벌목을 덜한다는 게 진짜 의미가 있는가다. 사실은 그 벌목 업체에서 실제로는 벌목 계획이 없었는 데 있었던 척하고 크레딧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처음에 기업들이 탄소저감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을 때는 자원이 있고 사회적인 영향도 큰 기업들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고무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영리 단체인 기업들이 나서니 (그들이 하던 데로 싸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다 보니) 이런 문제들도 생긴다.


국가 단의 규제가 있어야 할 것 같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탄소 배출한다고 당장에 나라가 망하지는 않지만 (않아 보이지만), 기업들이 다른 나라로 옮기고 일자리가 줄면 당장에 선거에서 질 텐데. 이 분야에서 리더십을 보여서 차별화하려는 유럽에서 조차 쉽지는 않은 문제다. 기후 변화는 전 세계에 걸친 문제이니 한 국가만 강하게 밀어붙이기도 어려운 것도 한몫을 하고. 문제가 중요하고 시급한 것에 비해 해결책을 찾기는 너무 어렵다. 이 와중에 기업들도 이런 영향을 미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베조스 펀드에서 직접 이 일을 맡고 있는 실무자의 심정이 궁금하다. 기후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 분야를 공부하고 그곳에서 일하게 되었을 텐데, 탄소크레딧 사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일을 해야 한다니. 탄소 크레딧 사용을 늘리는 게 정말 기후 문제 해결에 어느 측면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예를 들어, 이로 인해 더 많은 기업들이 탄소저감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된다고 여기든지) 아니면 기후 분야에서 일하다 흘러 흘러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데 약간의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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