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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조리원 없는 산후조리의 좋은 점_240912

미국생활 388일 차

by 솜대리



둘째를 낳은 지 3주가 지났다. 이제 슬슬 내 몸과 정신이 현실세계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몸이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있다. 어제 아침에는 처음으로 다리 통증이 좀 덜해서 살만했다. 곧 다시 안 좋아졌지만 그래도 잠깐이라도 좋아진 게 어딘가.

둘째 수유텀이 늘어나면서, 밤에 그래도 1시간 반 - 2시간씩은 이어서 잘 수 있게 됐다. 그러니 낮에도 멍하지 않고.

낮에도 1시간이라도 집 근처 카페에 갈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일기도 쓰고 뉴스도 좀 읽고.

어퍼웨스트사이드 카페 탐방 중이다. 커피는 확실히 한국이 맛있다.


여전히 몸과 마음이 감당 안될 때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첫째 때보다는 회복이 빠르다. 지금이 둘째 낳은 지 23일인데, 첫째 때는 40일은 넘어서야 이런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첫째 낳은 지 23일 되었을 때 나는 막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왔고, 산후 도우미가 있었지만 그분이 퇴근할 때마다 패닉이 되었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모자동실에 조리원도 안 가니 일상으로 회복이 빠를 수밖에 없다. 조리원 없는 게 장점도 있네 ㅎㅎ


내일은 몇 주 동안 배송이 지연돼서 속을 썩이던 유모차도 온다. 유모차가 오면 둘째 데리고 나가서 집 앞 식당에서 점심도 먹고, 좀 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브레인 포그가 없어졌으니 슬슬 책도 다시 읽어야지.


이미 3주 넘게 기다렸는데 배송 오기로 한 당일에 한 달 더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 한국이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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