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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호박으로 알리는 끝의 시작_240913

미국생활 389일 차

by 솜대리


사타구니 통증이 생긴 후 처음으로 1km를 넘게 걸었다. 오늘 너어무 갑갑해서 집 근처 트레이더조스에 다녀왔는데, 왕복하면 딱 1km다. 중간에 두 번 쉬긴 했고, 오늘은 쭉 쉬어야 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뿌듯하다.


오랜만에 마트에 갔더니, 온통 호박으로 난리였다. 상점 창문에 호박과 허수아비 그림부터, 호박맛 파운드케이크/ 컵케익/ 케이크/ 그 외 서너 가지 각종 빵/ 커피/ 버터/ 비스킷/ 샌드/ 하드 프레첼/ 수프/ 빵 믹스/ 냉동 파스타 등등. 호박맛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구경하다 보니 그중 몇 개가 내 손에 들려있고 ㅎㅎ


마트 창가


여름이 축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나는 가을이 진짜 축제의 계절 같다. 작년에도 그랬다. 가을에는 워낙 행사가 많아서 정신 차리면 새해다. 호박 장식 시작 -> 핼러윈 -> 블랙프라이데이 (ㅋㅋ) -> 땡스기빙 -> 크리스마스 -> 연말 이렇게. 가을의 시작만 봤는데 어느덧 뉴욕 생활의 끝이 보이는 듯하다. 어떻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호박 빵 믹스, 호박 버터
호박맛 쿠키들
호박맛 냉동식품 (맥앤치즈, 라자냐 등)
아무튼 호박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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