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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설레발 금지_240914

미국생활 390일 차

by 솜대리



뭐든 설레발을 치면 안된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응급실 의사가 ‘오늘 환자가 좀 적네?’ 하자마자 응급 환자들이 밀려들어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육아도 그거랑 마찬가지다.


엊그제 ‘좀 할만하다’라고 쓴 이후부터 둘째는 밤잠을 설쳤다. 무리한 엄마는 어젯밤부터 감기까지 걸리고. 엄마가 육아일선에서 후퇴하니 나는 더 패닉이다.


밤새 잠 못이루다 아침되서 뻗은 분 ㅎㅎ 다리 각도 뭐지


나는 둘째를 안거나 재울 수가 없다. 어째 얘는 나만 보면 먹으려고 용을 쓴다. 똑같이 모유수유한 첫째는 안그랬는데. 그럼 먹이면 되지 않나 싶지만, 수유텀보다 일찍 먹이면 자꾸 응가를 하고, 기저귀를 갈면 애는 깨고,피곤하니까 더 울고의 악순환이다.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내가 보면서 30분, 1시간 간격으로 먹이고 기저귀 갈고를 반복했다. 요즘 아픈 고관절이 더 아픈거 보니, 이건 수술 후유증이 아니라 육아통인 것 같다.


드디어 둘째가 잠시 잠들고, 나도 따라 자고 싶은데 젖을 먹여야하니 억지로 일어나 아무거나 먹었다. 차려먹을 정신은 없고 그냥 아무거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장담하는게 아니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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