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396일 차
애 둘 엄마가 되고 처음으로 2시간이나 나가 놀았다. 보통은 수유 텀 때문에 나가봤자 1시간인데 오늘은 외출한 사이 아이가 유달리 보챈 덕(?)에 유축한 모유를 먹여 2시간이나 나가 있었다. 그 덕에 오늘은 집 앞 산책 or 카페를 벗어나 서점 구경을 나설 수 있었다. 책을 읽거나 사 온 건 아니지만, 서점에 간 것만 해도 리프레쉬가 되고 자극이 됐다.
그렇게 다녀오고 나니 컨디션이 확 좋아져서, 분유 혼합 수유를 할까 싶어졌다. 뚜벅이 신세에 대중교통으로 신생아를 데리고 다니기엔 아직 내 간이 너무 작고, 그렇다고 집에서 수유 텀만 기다리기엔 너무 갑갑하다.
오후에 간 소아과 검진에서 애가 너무 잘 크고 있다고 해서 (둘째는 작게 태어났는데, 한 달 만에 쑥쑥 커서 빠르게 평균을 따라잡았다.) 마음을 접었지만, 그래도 조금의 고민은 남았다.
얼마 안 남은 뉴욕 생활 + 힘든 신생아 육아시기를 잘 견디려면 다녀야 하는데, 그럼 분유를 먹이든지 미국 사람들처럼 신생아를 데리고 다니며 바깥에서 젖을 먹이든지 해야 할 것 같다. 아마 당분간은 고민 좀 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