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398일 차
요즘 뉴욕의 날씨는 너무 좋다. 18-24도의 날씨에 햇빛도 쨍쨍. 산책을 나가보니 다들 테라스 자리에 앉아서 느긋한 주말 오후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둘째만 한 신생아를 데리고 있는 부모들도 종종 보인다. 지나가며 괜찮아 보이는 동네 식당 하나하나 눈도장을 찍어둔다. 나도 와야지 하면서.
이제 30분 정도는 걸을 수 있다. 진짜 동네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내가 뉴욕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료품점, 큰 서점을 지나간다. 저 앞에는 뉴욕자연사박물관도 보인다. 다리가 조금만 더 나으면 뉴욕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구겐하임도 얼마든지 걸어서 갈 수 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어제 외출하느라 무리했는데 생각보다 다리가 괜찮아서 그런가, 오래간만에 낮잠을 푹 자서 그런가, 즐거운 생각이 든다.
남은 기간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때론 식료품점이나 서점에, 때론 박물관엔, 때론 센트럴파크에 가야지. 가끔은 동네 맛집에서 밥도 먹어야지. 수다가 그리우면 가끔 첫째 하원할 때 나가서 놀이터에 앉아 엄마들이랑 수다 떨어야지. 그러면 남은 3개월이 후다닥 지나갈 것 같다. (생각만해도 남은 하루하루가 아깝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