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405일 차
우리는 트레이더조 스낵 마스터다. 나는 우리 가족이 웬만한 미국인보다 트레이더조 스낵을 많이 먹어봤다고 자신한다.
이건 모두 남편 덕분이다. 트레이더조는 주기적으로, 혹은 시즌별로 새로운 달다구리들을 내놓는데, 남편은 절대 그걸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오늘도 (집에 사놓은 칩들을 찍어먹을) 마스카포네 치즈를 하나 사러 간다더니, 스낵으로 자기 가방뿐만 아니라 딸내미 가방까지 빵빵하게 채워왔다. 오늘은 가볍게 사 온 날이라 순수 스낵 값만 3만 원 정도 썼다. 아, 과일, 견과류, 냉동 간식 값은 제외하고. ㅎㅎ
순환율도 아주 빨라서, 이렇게 일주일 두 번은 사야 된다. 과일, 견과류, 냉동 간식도 이 정도 순환 속도라 일주일에 20만 원 이상은 트레이더조스 간식거리 구입에 쓰는 것 같다 ㅋㅋ (우린 4인 가족이지만, 딸내미 2명은 0살/ 4살이다.)
남편이 일 달러도 아끼는 스타일이라 나도 덩달아 소비에 예민했는데, 간식값 계산 해보고 나니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다. ㅋㅋ 돈을 떠나서, 이렇게 많이 (특히 정제 식품을) 먹어도 건강에 괜찮은 걸까 싶고.
기왕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트레이더조 간식 리뷰나 진작에 시작할 걸 그랬나 보다. 이 얘기를 하니 남편은 ‘그럼 앞으로 엄청 많이 사야 하잖아’ 란다. 흠, 그걸 안 한다고 안 살까? 트레이더조는 끊임없이 새 제품을 내놓을 텐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