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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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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Oct 11. 2024

고마해라 이제, 또다시 보험 이슈_241008

미국생활 416일 차



출산한 지 8주가 가까워지도록 출혈이 계속되고 있다. 병원을 가볼까 하는데 너무 장벽이 높다. 나의 새로운 사회보장보험은 받는 곳이 별로 없다. 온라인에서 검색해 보면 받는다는 곳이 많은데, 실제로는 아닌 경우가 많아 일일이 전화를 돌려봐야 한다.


딸내미 친구 엄마가 검색해서 리스트를 보내줬… 으나 여긴 사회보장보험 안받는 지금 내 의사도 리스트업 되어있다. 오바마 케어가 통과 되었어야 한다…


그래도 마음먹고 알아보려고 했더니 그 새 오류가 나서 사회보장보험의 혜택 범위가 크게 줄어있었다. 출산까지는 기존 학생 보험이 혜택 연장이 되었는데 관련 기관에서 내가 다른 보험을 사용한 이력을 보고, 내가 사회 보장보험 외의 보험이 있다고 판단해서 보장 범위를 엄청 낮춰둔 것이다. 다시 조정을 하는 데는 적어도 3주, 길게는 한 달 3주가 걸린다. 장난하나 ㅋㅋㅋ


내가 이럴 줄 알고 지금까지 병원 안 가고 버텼다. 병원 가려고 알아보는 스트레스가 더 클까 봐. 이미 종료된 기존 보험에서도 산후에 출산과 직접 관계된 건은 보험 적용을 해주는데, 이 혜택 연장을 쓸 때마다 스트레스받았고 출산 이후 건은 더 애매해서 이거 말고 새로운 보험을 쓰려했는데, 그냥 원래 이 방법을 알아보는 게 빠를 것 같다.


뭉크, 절규


한번 방문하는 거면 진료비 30만 원 그냥 내고 말지 싶은데, 원격으로 지인의 지인인 산부인과 의사한테 물어보니 나는 초음파 진료를 봐야 할 것 같은데 여기는 대개 초음파 진료와 산부인과 진료는 따로다. 여러 기관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해야 할 가능성이 커서 보험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둘째도 꽤 컸고, 첫째도 새 학기 새 반, 처음 하는 애프터 스쿨 잘하고 있는데 내가 문제다. 아이고 머리야. 진짜 의료가 보장이 안 되는 게 이렇게 큰 스트레스다. 미국에서 제왕절개 비율이 높지 않은 건, 제왕절개 수술 자체의 비용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후에 병원을 오갈 확률이 높은데 거기에 쓰는 에너지와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인 것 같다.


일단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다음 주에 기존 보험으로 기존 의사를 보도록 신청해 뒀는데, 지금부터 그때까지 쭉 출혈이 없어서 예약 취소하게 되길 바랄 뿐이다.


남편은 늘 별스럽지 않게 관망하다가, 내 출혈량을 알고 긴장했다. 나랑 둘째를 한국으로 먼저 보내버릴 기세다. 마침 오늘 둘째의 여권도 나와서 정말 가능한 일이 되었다. 물론 나는 첫째를 두고 갈 수 없다고 했다.  내일이면 엄마도 가는데 더더욱 잘 지내야 한다. 그래도 나만 잘 지내면 되는 거고, 여차하면 한국에 갈 수 있는 방법도 생겨서 나쁘진 않다. (그렇게 자기 세뇌를 해본다. ㅎㅎ)


미국 여권이라니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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