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461-2일 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미국체류. 이번에는 체류 신분 문제다. 이제는 갈 준비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사람을 방심을 못하게 한다. ㅋㅋ (어이없어서 웃음이 다 난다.)
지금 우리는 졸업 후 OPT 신분으로 체류하고 있다. 대학원 졸업 후 1년 간 미국에 머물며 실습할 수 있는 자격인데, 일을 안 할 경우 90일까지 체류가 가능하다. 시작일을 10월 말로 설정해 둬서 우리가 출국하는 12월 말까지는 여유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시작일이 9월 초로 되어 있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당장 12월 초에 출국을 해야 한다.
뒤늦게 그걸 알고 신청 시 서류를 찾아보니 분명히 10월 말로 잘 적혀있다.… 어제는 첫째 픽쳐데이라 (학교에서 1년에 한 번 증명사진 찍는 날) 안 그래도 정신없는 아침에 완전히 패닉이 되어버렸다.
어렵게 어렵게 이민국 고객센터에 전화해 보니 홈페이지에서 수정 요청을 하란다. 요청을 했더니 답변이 12월 24일에 나온다는데?? 나는 지금 기준으로는 12월 초까지만 있을 수 있는데?? 그럼 우리는 수정될 때까지 불법 체류잔가?
마음이 안 놓여 학교랑 아는 변호사에 연락해 보니 역시 수정요청하면 된단다. 변호사가 쿨하게 명료하게 답해주는 걸 보면 자주 있는 실수인 것 같다…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불안하다. 상식대로면 고쳐줘야 되는데, 여긴 상식대로 안 될 때가 꽤 있다. 불안해서 어제 하루 종일 한 달간 자원봉사 일이라도 해야 하나, 창업이라도 해야 하나 알아봤다. 역시나 뭘 하려 해도 쉽지 않다. 일단 기한이 얼마 안 남았는데 그나마도 다음 주는 모든 미국인이 쉬는 땡스기빙 주간이다.
승인이 났던 9월 초에 나도 확인을 잘했어야 하는데, 둘째 출산하고 정신없던 때였다. 기간이 9월 초부터로 되어 있어도, 1년 체류지만 수년이 찍혀 나오는 미국 비자 마냥 그냥 넉넉하게 날짜가 적혀있나 보나 하고 넘어갔다.
하루가 지난 지금은 좀 안정이 됐다. 해결이 되었다기보다, 실컷 알아보고 엄청 불안해한 후 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걸 인지하고 체념한 상태다. ㅋㅋㅋ 고쳐주겠지… 진짜 가지가지한다.
미국에 살면 매사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안 그러면 쉽게 사달이 나니까. ㅋㅋ 오늘 아침에는 너무 정신적으로 피로하고 처져서, 보통은 주말에는 포기하는 달리기도 했다. 내가 다녀왔으니 남편도 보냈고. 애 둘을 데리고 있는 주말에는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시간을 짜내니 된다. 덕분에 건강 관리도 잘하고. 좋네 ㅋㅋㅋ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