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의 감상
와인 때문에 포도의 생물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 세계적인 식품이 된 와인은 로컬푸드의 개념과 반대된다. 지금 읽고 있는 The art of fermentation에 나오는 작가의 의견이다. 낯설지만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와인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역에서 키우던 포도 대신 와인용 포도가 경작되고 있다. 포도 품종이 소수의 와인용 포도로 집중되고 있다. 와인이 세계 각지로 수송되며 많은 화학 연료가 쓰이고 지역의 술이 와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와인에 씐 이미지는 대개 긍정적인 것들 뿐이라 차마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런 이치는 다른 음식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슈퍼푸드를 보자. 마냥 좋은 것 같지만 이 역시 환경이나 생물 다양성 입장에선 좋을 수 없다. 치아씨드나 아사이베리 등이 슈퍼푸드라고 외국에서 엄청 수입되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수입 과정에서 많은 연료가 쓰이고, 우리나라 농산물이 대체된다. 특정 슈퍼푸드의 맛이나 특정 효능을 소비하고 싶은 게 아닌 이상에야 우리나라에도 들깨 같은 슈퍼푸드들이 있으니 대체재가 없는 것도 아니다. (들기름의 오메가 3 함유율은 60%에 다다른다.)
(올리브유 못지 않은 참기름과 들기름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흑백 논리까진 아니라도 주어진 이미지에 눈이 멀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건 한순간이다. 뭐, 그렇다고 내가 와인이나 외국 음식을 안 먹진 않겠지만... 정신은 차리고 먹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