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듯이
지금 지역을 경유하는 열차가 출발하겠습니다. 타시는 곳 몇번입니다.
안전한 운전 되시길 바랍니다.
안전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여행을 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물도 필요하고 밥도 필요하고 간식거리도 필요하고 약간의 돈도 필요할 것이다. 그 외에 또 무엇이 필요할까? 나는 인생도 하나의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경희로 태어나 이 인생을 한 평생 여행을 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는 부족한 나를 성인군자로 밀어붙이게끔 한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은 인간의 동기를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사랑/소속 욕구, 존중 욕구, 자아실현 욕구로 나누어 본다.
나는 여태까지 먹는것에 대한 욕구만 있었다. 나처럼 식욕이 풍부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긴다. 대신 입이 짧아 부페를 선호한다! 봄이면 봄나물, 여름이면 시원한 국수가 생각이 나고, 가을이면 과일에 대한 탐미, 겨울엔 역시 해산물! 하루종일 먹는것만 생각해서 걱정이었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엥겔지수가 너무 높았던 것이다. 드디어 먹을 것을 조금 줄이고, 다른 것에 투자하기 시작한다.
나는 술을 끊었지만 술이 만땅으로 취해도 걸어서 집에 간다. 이정도면 집 찾아가는 AI가 붙어있는 수준일 것이다. 어디에 떨어뜨려놔도 좌표를 찾는다. 집이라는 가장 안전한 장소 그 안에서 나는 잠시동안 웅크리고 있으며 다시 재기할 기회를 엿본다.
나는 집에 있으면서도 혼자가 아니였다. 여직껏 함께 였다. 익숙한 집안일은 배려가 아닌 나의 일인 관계로, 나를 오롯이 서 있게 한다. 나는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가족이 나에게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요즘에 새삼 깨닫는다. 어머니의 잔주름, 아버지의 거친 피부가 나에게 묻는다. 너는 그 세월동안 무엇을 했냐고.
나는 특별하게 남에게도 존중 받을 만한 일을 하진 않았다. 그래도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했다. 인정받으려고가 아니라,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증명하듯이 살아왔다. 어제는 지하철에서 바닥에 카드를 떨어뜨려 당역에 종차를 했음에도 내리지 못한 사람을 보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리 한 쪽을 개찰구에 걸어놓고 시간을 끌었다. 그 사람이 허둥거리며 카드를 다른사람에게 부탁해 집어들고 뛰쳐나가고 나서야 나는 다시 앉을 수 있었다. 존경받으려고 한 것보다, 나는 내 자신이 뿌듯하게 행동했다. 물론 지하철이 조금은 지연되었으나,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그녀를 도왔다.
나는 또다른 나를 위해 준비를 한다. 내가 졸업한 학과는 협동조합이 기초인 학과이다. 취업에 늦은 나이인 내가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작은 조합을 꾸리는 것인데, 같이 할 사람이 필요하다. 주 목적은 사회 환원이다. 나의 마음에 여유가 조금은 없어서 1년 후에 자격증 하나를 얹어 가기로 했다. 후, 숨이 가빠오지만 멀리보고 여유있게 나의 꿈에 다가갈 예정이다.
더욱 더 같이 갈 이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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