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그리워하다
다시 맨 신발끈처럼 나는 어느새 풀린 속박을 다시 얽맨다. 누군가에게 핑계를 대며 슬픔을 전가했고 별거아닌 일에도 아파했다. 나도 모르게 변명을 하면서 지나간 사람에 대해 끝을 맺지 못한 채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는 쓸데없는 자신감은 떠오르는 두려움을 얇게 흩뜨려렸다. 얇디 얇은 자존감은 샬롯에 맺힌 성에처럼 천천히 얼어붙어 올랐다.
살아내야만하는 두려움은 죽어가던 이들의 남긴 발자국을 되짚는 길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네가 했던 모든 것을 내가 돌려줄지도 몰라” 그렇게 사람을 밀어내고 도망쳤다.
“살다보니 별거 아니더라, 그래도 살아야만 한다.” 사람들은 내게 그리 말했다. 아프고 힘들어도 사랑은 여전하다고 나에게 돌아올 곳을 알려준 사랑이 그리도 나를 탓함 없이 대한다. 둘이 있을 자리를 만들어놓고는 나를 깨워준다.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그 그림자는 길고 아플지라도 바라보는 따스한 눈길은 어느새 나의 흐르던 눈물을 닦는다. 예전처럼 마주할 때 그날을 위하여 나는 너로 가득 채워간다. 여전히 나는 그 자리에 남아 있는 너에게로 매여 돌아간다. 나의 추억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