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버는 게 눈치 볼 일인가?

by 원조글맛집 이경희

작은 집, 움직일 행동반경을 넓혀줄 자동차, 입을 옷, 먹을 음식—이런 것들은 이제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요소가 되었다. 물가는 오르고, 일은 점점 더 힘들어지며, 임금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한 사람이 많은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경우도 많고, 나이가 들수록 은퇴라는 현실이 가까워진다. 60세 이후부터 살아가는 것이 힘이든다. 각종 질병이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80~90세가 되어서도 생계를 위해 계속 일해야 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경제적인 힘이나 조기 저축이 없다면 노후는 불안정하다. 지금의 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번듯한 일자리를 가져도 그들 역시 나이가 듦에 따라 도전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고 생각한다.


내가 갈 수 있는 일자리는 드물다. 나보다 젊은 사람들이 가득 차 있고, 다시 웃으며 일을 하기엔 나이에 대한 서운함이 있다. 돈을 번다는 것은 나에겐 하루에 대한 도전이다. 생각건대 돈은 절박함의 비례관계같다. 당장의 먹고 살 수 있는 돈이 수중에 없다면 나는 게으름을 거두고 사회로 나와 나를 짊어지어야 한다. 나는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할까? 아쉽게도 아무도 책임을 대신 지어줄 사람이 없어서 무릅쓰고 주먹구구식으로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한다.


도전한다. 나는.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몸을 재빨리 놀린다. 나는 남자에게 뒤지지 않을 체력과 지능이 있다. 그 누구도 나에게 성적인 발언을 하지 못한다. 그렇게 나는 남들이 원하는 요구 능력을 키워나간다. 나는 여자이지만 할 수 있다. 돈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꿈을 다짐한다. 아무리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도 자존심이 나를 일으켜세운다. 나는 결코 불쌍하지 않다. 이렇게 살아도 나는 내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글을 쓰는 일 또한 나의 꿈 중 하나이다. 글의 궤도안에서 신나게 닭발을 움직이다보면 이야기가 술술 나온다. 말도 이렇게 나온다면 좋을 것을. 내가 보기에 나는 말에 대한 반응 속도가 늦다. 손도 길어서 남들보다 행동반경이 크다. 글을 쓰면 나의 생각이 정리가 된다. 차분해진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그래서 그의 길이 열린다면 수천번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다짐한다.


그래서 바라건대 나는 조금 더 예민하게 반응을 해야 한다. 섬세한 사람들의 규칙에 얽매이기엔 나는 너무도 감각이 없으니까. 눈치가 거의 없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아마도 나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것이 버릇이 된 것일수도 있다. 그러기엔 내 인생이 너무 바빠서 그렇다는 핑계를 댄다.


나의 꿈과 열정 하에서, 자본주의는 나의 직업을 선택하게 한다. 하고 많은 일들 중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조금 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아쉬운 과거와 준비되지 않은 미래가 현실을 일깨운다.


돈과 명예와 권력과 그 모든것의 조합이 나의 선택과 맞물려 돌아간다. 나는 명예로운 일을 하고 싶다. 불타는 정의감에 늘 이글거린다. 내 이름을 걸고 나는 당신과 오늘을 함께 걸을 것이다. 외로움도 슬픔도 아픔도 모두 같은 날의 느낌일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기꺼이 나의 시선을 보여줄 것이다. 거인이 되어 당신을 내 어깨에 세우고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멀리 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렇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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