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이 궂다. 비가 게슴츠레 오다가 바람이 그를 데려간다. 긴팔 가디건을 걸치고 길을 나선다. 발에 채이는 보도블럭이 축축히 젖어있다.
기차를 타는 일은 매우 드문일이다. 어제는 새벽 4시에 잠이들어 6시에 일어나버렸다. 6시 59분 차가 먼저 떠나간다. 그래서 급하게 차표를 끊어 몸을 싣는다. 집에 올 때는 지하철을 타리라.
다른 모양의 다른 얼굴, 다른 키, 다른 몸무게를 가진 이들이 어우러져 지하철의 온기를 만든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훅 하니 승강장 문이 열릴 때마다 습기 찬 더운 바람이 들어온다.
지하철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책을 보는 사람, 핸드폰을 보고 웃는 사람, 천장에 달린 흔들거리는 손잡이를 잡고 강건하게 두발로 서 있는 사람,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사람, 가방을 안고 잠이 든 사람, 전화를 받는 사람, 우산을 옆에 끼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는 사람 등등. 그들도 저마다 다른 꿈을 꿀 것이다.
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커피를 배우러 영등포에 간다. 지하철을 타면서 집에 오는데 꼬박 2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 아침에 늦잠을 잤으니 벌충으로 나는 잠을 자지 않기로 한다. 나를 위한 미래를 투자를 시작한다. 어쩔때는 내게 좋은 날은 올까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 부럽다. 다음 일이 걱정없는 그런 하루.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루를 온전히 보낼까? 든든하게 자신의 둥지를 튼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막상 혼자라는 두려움이 앞선다. 그래도 정확한 목표는 자신감을 하나 둘씩 생기게 한다. 꾸준함. 나는 나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 끝내는 나는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오후의 하늘은 또다시 먹구름이다. 우산을 펼쳐든다. 누군가의 든든한 방패가 되기엔 나는 너무도 어리석다. 도와줄 이 없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오늘의 메세지를 보낸다. 나와 같은 이들이 다시 일어서기 시작하면 걱정없는 오늘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허락한다면 긴 세월을 투자하며 글을 써내려가고 싶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