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끝에서

by 원조글맛집 이경희

나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무모한 도전은 새로운 길을 인도한다. 두 주먹을 펴면 그 이정표를 알려주듯 손금이 어지러이 펼쳐져 있다.


어디를 가든 오늘은 온다. 달이 차오르는 밤이 오면 하늘의 은하수가 별자리를 잇는다. 그 끝에 닿지 않는 시무룩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뒤 늦게 깨어난 나의 청춘을 흔든다.


고마워, 미안해, 등등의 하고싶었던 솔직하지 못한 나열을 실수라는 단어로 포장한다. 수없이 쌓인 메아리는 기다림을 끝으로 데리고 간다.


어느날, 예고 없이 쏟아지는 빗줄기처럼 나의 예측을 벗어난 날이 오면, 당신은 지쳐가듯 멈추어진 발걸음을 이끌며 작은 손을 내민다.


이 비가 그치면 또다른 해가 뜰 것이다. 막연한 호기심이 쓸려 내려간다. 나의 커져가는 마음 가득히 당신의 얼굴을 그리면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익숙함은 어느덧 보금자리가 된다.


쏟아지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는 다른 세상을 보게 한다. 걱정 없이 그렇게 미움도, 슬픔도 없이 설레며 다시 만나고 싶다. 그 끝 가까이 서 있던 나를 오랫동안 기다려준 당신을 많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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